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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존슨보다 뛰어난 닥터K! '최소 이닝 통산 2500탈삼진', CYA 세일의 반격...5월 5G ERA 1.11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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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30 16:48


랜디 존슨보다 뛰어난 닥터K! '최소 이닝 통산 2500탈삼진', CYA…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크리스 세일이 30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NL 사이영상 수상 투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좌완 크리스 세일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통산 25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투구이닝 기준이다.

세일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2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치며 9대3 승리를 이끌었다.

탈삼진 8개를 보태 시즌 탈삼진을 86개로 늘리고, 개인통산 2500탈삼진에 입맞춤했다.

세일은 6-0으로 앞선 6회말 2사후 에드문도 소사를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81마일 슬라이더를 몸쪽 낮은 코스로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통산 2026이닝 만에 2500탈삼진 대기록 달성한 것으로 종전 최소 이닝 기록인 랜디 존슨의 2107⅔이닝을 81⅔이닝 앞당겼다. 존슨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인 1999년 6월 21일 통산 2500탈삼진을 돌파했다.

다만 존슨은 통산 313번째 경기, 세일은 통산 384번째 경기에서 2500탈삼진을 채웠다. 이는 탈삼진 능력이 차이라기보다 세일이 빅리그 데뷔 초 2시즌 동안 불펜투수로 던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일은 201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해 2년 후인 2012년부터 풀타임 선발로 던지기 시작했다. 통산 9이닝 평균 탈삼진은 존슨이 10.61개, 세일이 11.11개다.


랜디 존슨보다 뛰어난 닥터K! '최소 이닝 통산 2500탈삼진', CYA…
크리스 세일이 역사상 최소 이닝으로 통산 25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랜디 존슨보다 뛰어난 닥터K! '최소 이닝 통산 2500탈삼진', CYA…
필라델피아 에드문도 소사가 6회말 2사후 크리스 세일에 삼진을 당한 뒤 헬멧을 벗고 물러나고 있다. 그는 세일의 통산 2500탈삼진의 희생양이 됐다. AFP연합뉴스
이날 호투로 세일은 올시즌 12경기에서 67⅔이닝을 던져 3승3패, 평균자책점 3.06, WHIP 1.24, 피안타율 0.252를 기록하게 됐다. 세일은 지난해 29게임에 등판해 177⅔이닝을 투구해 18승3패, 평균자책점 2.38, 225탈삼진을 올리며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올시즌에는 애틀랜타를 상대로 던진 개막전에서 5이닝 6안타 3실점하는 등 초반 4경기 연속 3자책점 이상을 주면서 슬로스타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까지 5월 5경기에서 32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1.11, 4탈삼진, WHIP 1.05, 피안타율 0.211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직구 구속은 최고 97.6마일, 평균 94.6마일을 찍었다. 특히 필라델피아 선발 잭 휠러와 에이스 맞대결를 펼쳐 관심을 끌었다. 휠러는 5⅓이닝 4안타 4볼넷 6실점하는 올시즌 최악의 피칭으로 패전을 안았다. 시즌 12경기에서 76이닝을 투구해 6승2패, 평균자책점 2.96, 94탈삼진, WHIP 0.92, 피안타율 0.190이다.

세일은 경기 후 "원정에 오면 최소 1승은 하고 떠나고 싶은 것이다. 오늘은 전반적으로 힘든 경기였지만 승리를 거두고 기쁜 마음으로 비행기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홈으로 돌아가면 다시 좋은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랜디 존슨보다 뛰어난 닥터K! '최소 이닝 통산 2500탈삼진', CYA…
크리스 세일은 지난해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오랜 부상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 AFP연합뉴스
세일은 장기간 부상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세일은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인 2019년 3월 5년 1억45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으나, 직후인 2019년 8월 1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마치고 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기나긴 '재활 터널'에 들어갔다.

2020년 3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그는 1년 5개월에 걸친 재활을 마치고 2021년 8월 복귀했지만 또 다시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며 9경기를 던지는데 그쳤다. 2022년에는 오른 갈비뼈 스트레스 골절로 또다시 IL에서 시즌을 맞은 뒤 7월 잠깐 복귀해 2경기를 던지고는 왼손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입고 시즌을 마감했다.

2023년에는 왼쪽 어깨 부상으로 6월 초 IL에 올랐다가 2개월여 쉬고 8월 12일 복귀했다. 다만 그는 그해 20경기에서 102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30을 나타내며 재기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고, 결국 2023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었다.

2500탈삼진은 역대 40호이며 현역 중에서는 저스틴 벌랜더(3547개), 맥스 슈어저(3408개), 클레이튼 커쇼(2974개)에 이어 4번째다.

세일은 작년 1월 애틀랜타와 2년 3800만달러, 3년째인 2026년에는 1800만달러의 구단 옵션에 연장계약을 했다. 올시즌 연봉은 2200만달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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