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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정철원은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핵심이다. 최소 8회 2사까지 책임지며 마무리 김원중이 출격할 판을 깔아주는게 그의 임무다.
이날도 정철원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최준용이 흔들렸다. 1사 1,3루 위기에서 김진욱이 등판했지만, 한유섬에게 1타점 3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1사 2,3루 상황에서 정철원이 등판했다. 정철원은 첫 타자 고명준을 희생플라이로 유도했다. 점수는 뒤집혔지만, 고민고민하며 위기를 더 키우기보단 빠르게 맞춰주고 타선을 믿는 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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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더 화려한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먼저 뜨거운 포효를 토해냈고, 한발짝 내딛으며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이어갔다. 미묘하게 다리를 떨며 힘겨웠던 자신의 마음도 표현하는듯 했다.
그리고 9회초 등판한 김원중이 뒤를 확실하게 틀어막았다. 김원중은 올시즌 14번째 세이브. 평균자책점 1.07 명실공히 철벽 마무리다.
정철원의 세리머니는 곧 김원중의 등판이 임박했다는 뜻이다. 이를 바라보는 김원중의 시선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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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마음은 통한다. 정철원의 롯데 첫 시즌이지만, 벌써 찰떡같다.
정철원은 "8회 위기 상황을 넘기면 원중이 형이 무조건 막고 팀이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타자와 상대해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고, 8회를 넘기면 팀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다. 그 자신감과 확신이 8회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불펜들의 경기 출장이 많다고 하지만, 트레이닝 파트에서 컨디션 관리를 잘 해주고 계신다. 준용이도 돌아와서 힘을 보태주고 있고, 불펜진이 하나가 되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더 강한 팀이 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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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은 "너무 열화 같은 성원을 받고 있다. 항상 정말 감사드린다. 내가 어릴 때부터 드린 말씀이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꽉찬 야구장 정말 좋다. 더 힘이 난다"면서 "염치불구하고 앞으로도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