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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동원아 이리와서 형 품에 안겨'
프로 데뷔 22년 차 마당발 강민호는 경기 전 홈팀 LG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기 바빴다. 원정팀 더그아웃과 홈팀 라커룸이 3루에 위치한 잠실구장 특성상 훈련을 마친 LG 선수들은 길목에 앉아 몸을 풀던 강민호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훈련을 소화했다. 하나둘 그라운드에 나와 스트레칭을 준비하는 사이 베테랑 강민호가 등장하자 더그아웃 분위기가 유쾌해졌다.
등장부터 이종욱 코치와 설전을 벌이며 그라운드에 나타난 강민호. 전날 경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거처럼 보였지만 입담꾼 강민호 에너지에 이종욱 코치는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전날 더그아웃에 앉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강민호는 후배 김재성이 선발 포수로 플레이하는 것을 지켜보다 경기 후반 대타로 나왔다. 경기 초반 LG 박동원 타석 때 파울 타구에 맞고 통증을 호소하는 포수 김재성을 지켜보던 강민호는 카메라가 자신을 잡자 두 손을 엑스를 만들며 출전 거부를 표시하는 동작이 취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후배를 강하게 키우겠다는 프로 22년 차 베테랑의 단호한 태도였다.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4대3 1점 차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훈련을 시작한 강민호는 자신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 LG 후배들을 따뜻하게 반겼다.
상대 팀이지만 유쾌한 성격으로 프로야구 모든 선수와 친하게 지내는 강민호의 넉살에 후배들도 연신 미소 지었다.
이날 강민호 레이더에 걸린 박동원은 선배가 손짓하자 달려가 품에 안겼다. 같은 포수로서 공감대가 많은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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