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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초등학교 때부터 돌아봤어요"
김경문 한화 감독은 엄상백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돌아볼 시간이 필요할 거다"라는 말을 전했다.
돌아온 엄상백은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가 나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나란히 17개씩 던지며 경기를 풀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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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은 "이전보다는 공을 때리는 느낌이 났다. 또 퓨처스에 있다보니 2시 경기라는 것도 도움이 된 거 같다"라며 "더 많은 이닝을 가고 싶었는데 아쉬웠다"고 했다.
좋은 대우를 받고 팀을 옮겼지만,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 출발. 2군까지 가면서 멘털이 흔들릴 법도 했다. 엄상백은 "이겨내는 중이다. 사실 내가 야구를 엄청나게 잘하는 선수도 아니니 (부진을) 받아들이면서 안 된다고 너무 좌절하지 않고 무엇이 문제인지 많이 생각하려고 했다"라며 "퓨처스리그에서는 구위 회복에 많이 신경쓰려고 했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2군에서 던져서 (구위가) 잘 안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막 그렇게 좋은 컨디션에서 올라온 건 아니지만, 긴장도 되고 그러면서 (퓨처스 때보다는) 조금 더 좋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말한 '돌아보라'는 것도 충실하게 했다. 엄상백은 "사실 내가 주변을 많이 신경 쓰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주위를 신경쓰고 있더라"라며 "일단 그걸 버리려고 했고, 감독님께서 'FA할 때까지 인생을 한 번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씀해주셔서 초등학교 때부터 어떤 마음이었을지를 생각했다. 쭉쭉 생각하다보니 내가 너무 쫓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편하게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멘털을 잘 잡은 가운데 투구 패턴도 바꿨다. 속구 구종을 투심 계열로 살짝 수정했고, 이번 등판에서는 체인지업 비중도 낮췄다. 엄상백은 "특별히 투심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다. 잘 잡혀서 바꿨고, 그동안 체인지업 위주의 피칭을 해서 상대 타자도 분석하고 변화를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엄상백은 이어 "앞으로 많은 더 많은 이닝을 던지겠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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