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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2군행 그 후…초등학교부터 FA 대박까지 돌아본 15일 "아, 쫓기고 있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5-06-01 13:45


충격의 2군행 그 후…초등학교부터 FA 대박까지 돌아본 15일 "아, 쫓…
5월3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엄상백. 창원=이종서 기자

충격의 2군행 그 후…초등학교부터 FA 대박까지 돌아본 15일 "아, 쫓…
3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NC전. 1회말 1사 1루 박민우가 사구 후 엄상백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31/

[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초등학교 때부터 돌아봤어요"

엄상백(28·한화 이글스)은 3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한화와 4년 총액 78억원에 FA 계약을 한 엄상백은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6.6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엄상백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돌아볼 시간이 필요할 거다"라는 말을 전했다.

돌아온 엄상백은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가 나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나란히 17개씩 던지며 경기를 풀어갔다.

2회말 김휘집의 3루타와 천재환의 적시타로 첫 실점을 했고, 5회말 무사 1,3루에서 데이비슨의 희생플라이로 두 번째 실점이 나왔다. 그러나 5회까지 83개의 공을 던져 2실점으로 끊어내면서 재정비 효과를 보여줬다. 복귀전 성적은 5이닝 8안타 4사구 2개 1탈삼진 2실점.


충격의 2군행 그 후…초등학교부터 FA 대박까지 돌아본 15일 "아, 쫓…
3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NC전. 1회말 1사 1루 박민우가 사구 후 엄상백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31/
경기를 마친 뒤 김 감독은 "엄상백 선수가 선발투수로 너무 잘 던져줬는데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아쉽다"고 합격점을 줬다.

엄상백은 "이전보다는 공을 때리는 느낌이 났다. 또 퓨처스에 있다보니 2시 경기라는 것도 도움이 된 거 같다"라며 "더 많은 이닝을 가고 싶었는데 아쉬웠다"고 했다.


좋은 대우를 받고 팀을 옮겼지만,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 출발. 2군까지 가면서 멘털이 흔들릴 법도 했다. 엄상백은 "이겨내는 중이다. 사실 내가 야구를 엄청나게 잘하는 선수도 아니니 (부진을) 받아들이면서 안 된다고 너무 좌절하지 않고 무엇이 문제인지 많이 생각하려고 했다"라며 "퓨처스리그에서는 구위 회복에 많이 신경쓰려고 했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2군에서 던져서 (구위가) 잘 안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막 그렇게 좋은 컨디션에서 올라온 건 아니지만, 긴장도 되고 그러면서 (퓨처스 때보다는) 조금 더 좋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말한 '돌아보라'는 것도 충실하게 했다. 엄상백은 "사실 내가 주변을 많이 신경 쓰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주위를 신경쓰고 있더라"라며 "일단 그걸 버리려고 했고, 감독님께서 'FA할 때까지 인생을 한 번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씀해주셔서 초등학교 때부터 어떤 마음이었을지를 생각했다. 쭉쭉 생각하다보니 내가 너무 쫓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편하게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멘털을 잘 잡은 가운데 투구 패턴도 바꿨다. 속구 구종을 투심 계열로 살짝 수정했고, 이번 등판에서는 체인지업 비중도 낮췄다. 엄상백은 "특별히 투심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다. 잘 잡혀서 바꿨고, 그동안 체인지업 위주의 피칭을 해서 상대 타자도 분석하고 변화를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엄상백은 이어 "앞으로 많은 더 많은 이닝을 던지겠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충격의 2군행 그 후…초등학교부터 FA 대박까지 돌아본 15일 "아, 쫓…
3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NC전. 한화 선발 투수 엄상백이 투구하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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