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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제2의 이정후'가 돌아왔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사직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롯데 자이언츠에게 4연속 루징의 굴욕을 안겼다.
반면 롯데는 5월 23~25일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이후 무려 4개 시리즈 연속 루징의 수렁에 빠졌다. 타선과 마운드의 불균형이 커진데다 선발진마저 연일 흔들리면서 이제 3위 자리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이날 패배로 27패째(32승3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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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키움은 롯데전을 앞둔 주말 두산 베어스전에서 이미 외국인 투수 로젠버그-알칸타라를 주말 두산 베어스전에서 소모했다. 롯데전에는 김연주-김윤하-하영민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만 나섰다.
반면 롯데는 올시즌 LG 트윈스-한화 이글스와 함께 올시즌 '3강'을 구성했고, 이번 시리즈에 감보아-박세웅-데이비슨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총출동했다. 시리즈 루징을 끊기엔 최고의 기회였는데, 또다시 1승2패 루징이란 현실에 직면했다.
이날 키움은 송성문(3루) 최주환(1루) 이주형(중견수) 김동엽(지명타자) 임지열(좌익수) 송지후(2루) 김건희(포수) 어준서(유격수) 박수종(우익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은 베테랑 하영민이다.
롯데는 장두성(중견수) 고승민(2루수) 레이예스(지명타자) 전준우(좌익수) 윤동희(우익수) 손호영(3루수) 정훈(1루수) 손성빈(포수)으로 맞섰다. 선발은 외인 투수 데이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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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동엽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3-0. 임지열의 안타, 1사 후 김건희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1회부터 4점을 따냈다. 데이비슨은 어준서를 463 병살 처리하며 간신히 첫 회를 마무리지었다.
기세가 오른 키움은 2회에도 송성문이 2루타를 쳤고, 2사 2루에서 이주형이 1타점 적시타로 송성문을 불러들이며 1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선 후속타 불발. 그래도 이미 5-0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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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⅔이닝 10안타(홈런 2) 9실점을 기록한 데이비슨의 투구수는 무려 96개. 결국 4회를 채우지 못하고 박진과 교체됐다.
반면 롯데는 1회말 2사 만루, 2회말 2사 2,3루의 만회 찬스를 잡았지만 모두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하며 흐름을 놓쳤다.
5회말 뒤늦게 반격이 시작됐다. 선두타자 장두성이 안타를 쳤고, 1사 후 발목 통증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출전한 레이예스가 1타점 2루타로 첫 만회점을 뽑았다. 이어 전준우가 앞선 실수를 만회하는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전준우는 전날 개인 통산 2000안타(역대 20번째)를 달성한 '리빙 레전드'이기도 하다. 원클럽맨 2000안타로는 9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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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키움은 하영민이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잘 던졌고, 8회 등판한 김선기는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이호준을 3-6 병살타로 처리한 뒤 이어진 2사1,3루에서 정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격을 허용치 않았다. 이어진 9회초에는 송성문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추가, 10-3으로 차이를 벌렸다.
롯데팬들에겐 그나마 9회말 2사 만루에서 키움 김성민을 상대로 한태양이 때려낸 2타점 적시타가 위안이 됐다. 키움은 이준우를 투입,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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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