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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비로소 투타 겸업 '완전체'로 돌아왔다.
5타자를 상대해 2안타를 내주고 1실점했다. 풀카운트 등 6구 이상 승부가 4차례로 투구수가 28개로 많았지만, 힘있는 피칭이었다.
9개를 던진 포심 직구는 최고 100.2마일, 평균 99.1마일을 찍었다. 오타니는 2023년 LA 에인절스 시절 팔꿈치 부상 이전 직구 구속이 최고 101.2마일, 평균 96.8마일이었다. 수술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스피드를 갖고 돌아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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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오타니는 앞으로 투구수와 이닝을 늘려 선발투수로서 정상 궤도에 올라야 한다. 스스로도 이를 잘 인식하고 있다.
오타니는 경기 후 "오늘 스피드가 100마일까지 나왔는데, 직후 몸 상태가 어떤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고 싶었다"며 "앞으로 1주일에 한 번씩 등판할 것 같다. 불펜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좀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28구를 던진 오타니는 다음 등판서는 40구 안팎, 3이닝 정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0~80구까지 가려면 앞으로 3경기 정도는 더 등판해야 한다고 보면 전반기 막판이나 돼야 5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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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오타니가 다저스 이적 후 두 번째 시즌을 맞아 페넌트레이스 절반 이상 투타 겸업을 한다는 자체가 의미가 깊다. 100마일 강속구를 되찾은 만큼 트레이드 마크인 스위퍼, 스플리터와 합쳐 이날 1개도 올리지 못한 탈삼진도 늘려갈 수 있으로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2022년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동시에 달성한 역사상 최초의 선수가 됐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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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투구 결과에 전체적으로 만족할 수 없다. 하지만 오늘 최대 성과를 말하자면 다음 등판을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점"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불펜에서 (몸을 푼 뒤)더그아웃으로 오는 걸 봤는데, (등판 후)이닝의 절반은 팬심(fanboying)으로 지켜봤다. 매우 훌륭한 피칭이었다. 1실점을 했지만, 구위는 정말 좋았다. 100마일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경기 분위기 상 오타니가 힘을 더 써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며 "1주일에 한 번씩 등판할텐데 투구량은 계속 늘릴 것이다. 오늘은 30구를 한계로 뒀고, 다음에는 2이닝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의 다음 등판은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