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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예전엔' 강민호 선배님이었는데..."
박재엽은 0-0으로 맞서던 2회말 2사 1, 2루 찬스서 한화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선제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롯데의 6대3 승리. 이게 결승 홈런이 됐다. 또 박재엽은 9회 마지막 순간까지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켰다. 대선배 김원중의 통산 150세이브 순간을 함께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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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엽은 "내가 '롯린이' 출신이다. 작년까지 야구 보러 정말 많이 왔다. 프로 선배님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 너무 멋있고 부러웠다. 그걸 내가 해내니, 내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감격에 겨워했다. 이어 "한 경기 전체를 포수로 뛰어보니 너무 재밌었다"고 당찬 모습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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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배들은 첫 홈런을 친 막내를 위해 경기 후 시원하게 물을 뿌려주는 세리머니도 잊지 않았다. 이 또한 선수들이 꼭 경험해보고 싶은 순간. 박재엽은 "물이 너무 차가웠다"고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그렇게 롯데 야구를 좋아하는 포수 유망주면, 당연히 롤모델이 강민호(삼성)이지 않았을까. 박재엽은 "사실 강민호 선배님이었는데, 이제 삼성으로 가셔서"라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롤모델보다, 앞으로 내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