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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선발투수는 무너졌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도록 버텼다.
지난 5월 중순까지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던 엄상백은 한 차례 재정비 후 15일 만에 1군에 올라왔다. 이후 3경기에서 승리는 없었지만,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시즌 초보다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롯데를 상대로 2회에만 4점을 주는 등 흔들렸고, 결국 4회에도 추가로 2실점을 한 뒤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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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부터 김기중의 호투가 이어졌다. 5회말을 3자범퇴로 지웠고, 6회말 2사에서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종료했다.
7회말에도 삼진을 곁들인 삼자범퇴. 8회말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정훈을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전민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총 57개의 공을 던진 김기중은 김범수와 교체됐고, 김범수는 볼넷 이후 중견수 뜬공을 이끌어내며 실점을 막았다.
김기중이 4이닝을 소화한 가운데 한화는 5회와 8회 점수를 내면서 3점 차로 간격을 좁혔다. 비록 꼬리를 잡지 못해 6연승에는 실패했지만, 김기중의 호투로 한화는 선발의 4회 강판에도 세 명의 투수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주중 3연전 중 두 번째 경기였던 만큼, 투수진 소모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던 상황. 그만큼, 김기중의 호투는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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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1군에서 시즌을 맞이하지 못했던 김기중은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지난 11일 두산전을 앞두고 콜업됐다. 콜업 첫 날 마운드에 오른 김기중은 2안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시즌 첫 1군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기중이 첫 등판에 이어 두 번째 등판까지 호투를 펼치면서 한화는 올 시즌 활용할 수 있는 좌완투수 한 명을 또 하나 발견하게 됐다. 한화는 올 시즌 선발진에 류현진을 비롯해 불펜진에서 확실하게 원포인트 역할을 해주고 있는 김범수, 한층 성장한 황준서와 조동욱 등 좌완 투수가 곳곳에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여기에 김기중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좌완 왕국'의 문을 활짝 열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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