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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 복귀 후 4번째 등판서도 위력적 구위를 뽐내며 2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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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크리스티안 워커를 풀카운트에서 7구째 87마일 슬라이더를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좌타자 빅터 카라티니를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뒤 7구째 몸쪽으로 86.4마일 스위퍼를 낮게 떨궈 또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파울이 된 4구째 몸쪽 포심 직구는 100.9마일로 이날 최고 구속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생일에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2이닝을 완벽에게 요리했하며 시즌 평균자책점 1.50, 피안타율 0.200, WHIP 0.83을 기록했다. 6이닝을 던져 4안타 1볼넷을 내주고 삼진 6개를 솎아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오타니의 구위와 커맨드, 피칭에 대한 느낌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강하게 던지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좋다. 제구가 잘 된 패스트볼과 구석구석을 찌르는 변화구 같은 것이 정말 효과적"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타니는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생일이라고 특별할 것은 없다. 평소 다른 날과 마찬가지"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마냥 오프너(opener)로 등판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오타니가 선발투수로서 5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시점이 언제가 될 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현재 컨디션과 앞으로 일정을 보면 그가 5이닝, 6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확실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점에 도달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진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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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복귀 첫 2경기에서 1이닝, 3,4번째 등판서 2이닝을 각각 던진 오타니는 오는 12일 또는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투구수 35~40개를 기준으로 3이닝 정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타니가 5이닝 투수가 돼야 다저스는 불펜 소모도 줄일 수 있다.
한편, 다저스는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있는 '빅3' 중 하나인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지난 4일 트리플A 재활 등판서 4⅓이닝을 무난하게 소화해 빅리그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린 가운데 로버츠 감독은 오는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 또는 12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를 그의 복귀전으로 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다저스 로테이션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클레이튼 커쇼, 더스틴 메이, 글래스나우, 오타니, 에민 시한, 벤 카스패리어스, 로블레스키 등으로 풍부해진다. 이 중 카스패리어스와 로블레스키는 릴리프로 옮길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