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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또한명의 대형 선발 유망주 발견에 흥분하고 있다. 숨막힐듯 뜨거운 부산에서도 찬물 한사발을 마시는 듯한 청량함을 선물했다.
시원시원하게 존에 꽂아넣다보니 투구수도 65개 뿐이었다. 삼진 7개 중 4개를 4구 이하로 잡았다.
말 그대로 잠재력이 대폭발했다. 제멋대로 흔들리는 제구 때문에 1군에서 활용을 못해 '사이버투수'로까지 불리던 그 선수가 아니다. 1m84 큰 키와 긴 팔 긴다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구위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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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부터 남달랐다. 두산의 첫 타자 이유찬을 상대로 3구 삼진을 잡았다. 정수빈도 4구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나마 케이브가 흐름을 끊었다. 끈질기게 파울을 치며 10구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회에는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김재환의 안타, 박준순의 땅볼로 2사 1루가 됐고, 오명진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쳐 박준순을 불러들였다. 하지만 이어진 찬스에서 강승호가 범타로 물러났다.
3회는 공 8개로 3자 범퇴, 4회는 케이브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양의지 김재환 박준순까지 빠르게 처리했다. 특히 4회 김재환 박준순, 5회 오명진(6구) 강승호(7구) 추재현(5구)을 상대로 5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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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 이민석에 이어 홍민기까지 선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간판투수 박세웅이나 나균안 대비 분석이 덜 된 효과도 있겠지만, 좋은 구위를 바탕으로 시원시원하게 던지는 맛이 남다르다. 이민석 홍민기 윤성빈 최준용으로 이어지는 '미친 직구'의 마운드가 완성 일보 직전이다.
데뷔 6년만의 첫승 도전은 롯데가 5-3으로 앞선 8회말 김진욱이 두산 케이브에게 동점포를 허용하며 무산됐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이 약속한 '올겨울 선발준비'가 아닌 당장 후반기 선발 출격도 기대되는 퍼포먼스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