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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쉰 거 맞아? '최고 153km' 괴물 좌완이 나타났다! '63구 5이닝 순삭+7K' 홍민기의 미친 5이닝 → 폭염속 찬물 한사발 [부산리포트]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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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8 20:18 | 최종수정 2025-07-08 20:31


하루 쉰 거 맞아? '최고 153km' 괴물 좌완이 나타났다! '63구 …
8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4회초 무실점 투구를 마친 홍민기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8/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또한명의 대형 선발 유망주 발견에 흥분하고 있다. 숨막힐듯 뜨거운 부산에서도 찬물 한사발을 마시는 듯한 청량함을 선물했다.

홍민기는 롯데발 구속혁명을 이끄는 선봉장이다. '사이버투수'로 불릴 만큼 소문에 비해 1군에서 보여준 게 없는 투수였지만, 올해는 완전히 다르다. 직구-슬라이더 2피치만으로도 강렬한 위력을 보여준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뒤 교체됐다. 4사구는 하나도 없었고, 15개의 아웃카운트 중 7개를 삼진으로 잡았다.

시원시원하게 존에 꽂아넣다보니 투구수도 65개 뿐이었다. 삼진 7개 중 4개를 4구 이하로 잡았다.

말 그대로 잠재력이 대폭발했다. 제멋대로 흔들리는 제구 때문에 1군에서 활용을 못해 '사이버투수'로까지 불리던 그 선수가 아니다. 1m84 큰 키와 긴 팔 긴다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구위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하루 쉰 거 맞아? '최고 153km' 괴물 좌완이 나타났다! '63구 …
8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홍민기가 역투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8/
올시즌 최고 구속은 156㎞.이날은 평균 150㎞, 최고 153㎞ 직구(37개)를 던졌다. 구종은 직구와 슬라이더(26개) 2가지 뿐. 체인지업을 맹연습중이지만, 아직 실전에 쓸 완성도는 아니라고.

1회부터 남달랐다. 두산의 첫 타자 이유찬을 상대로 3구 삼진을 잡았다. 정수빈도 4구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나마 케이브가 흐름을 끊었다. 끈질기게 파울을 치며 10구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회에는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김재환의 안타, 박준순의 땅볼로 2사 1루가 됐고, 오명진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쳐 박준순을 불러들였다. 하지만 이어진 찬스에서 강승호가 범타로 물러났다.

3회는 공 8개로 3자 범퇴, 4회는 케이브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양의지 김재환 박준순까지 빠르게 처리했다. 특히 4회 김재환 박준순, 5회 오명진(6구) 강승호(7구) 추재현(5구)을 상대로 5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하루 쉰 거 맞아? '최고 153km' 괴물 좌완이 나타났다! '63구 …
8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홍민기가 역투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8/
경기전 김태형 롯데 감독은 홍민기의 이닝이나 투구수에 대해 "가는데까지 가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5회를 마친 뒤 정현수와 교체됐다. 아직은 늘려놓은 투구수가 많지 않고, 4일, 6일 KIA 타이거즈전에도 짧게나마 등판한 바 있어 더 이상의 투구는 무리였다.

'신성' 이민석에 이어 홍민기까지 선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간판투수 박세웅이나 나균안 대비 분석이 덜 된 효과도 있겠지만, 좋은 구위를 바탕으로 시원시원하게 던지는 맛이 남다르다. 이민석 홍민기 윤성빈 최준용으로 이어지는 '미친 직구'의 마운드가 완성 일보 직전이다.

데뷔 6년만의 첫승 도전은 롯데가 5-3으로 앞선 8회말 김진욱이 두산 케이브에게 동점포를 허용하며 무산됐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이 약속한 '올겨울 선발준비'가 아닌 당장 후반기 선발 출격도 기대되는 퍼포먼스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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