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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하성이 중견수 쪽을 통과하는 대단한 2루타를 날렸다."
김하성은 2-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다. 풀카운트에서 상대 선발투수 리스 올슨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2사 후 얀디 디아스의 유격수 쪽 깊은 타구에 2루로 향했다. 김하성이 2루에 공보다 확연히 늦게 도착하긴 했지만,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 앞에서 공이 원바운드된 뒤에 잡으면서 지체돼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다. 2사 1, 2루 기회를 이어 가나 싶었지만, 디트로이트의 챌린지 신청 결과 김하성의 2루 포스아웃이 인정됐다.
김하성의 탬파베이 이적 후 첫 장타는 2-3으로 뒤진 6회초에 나왔다. 2사 2루 기회에서 김하성이 중견수 머리 위로 넘어가는 적시 2루타를 쳐 3-3 균형을 맞췄다. 이어 테일러 월스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4-3으로 뒤집었다. 월스의 타구가 그리 깊지 않았는데, 김하성의 빠른 발 덕분에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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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가 김하성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집약된 경기였다. 탬파베이는 지난 2월 FA 시장에 남아 있던 김하성을 2년 2900만 달러(약 398억원)에 품었다. 김하성이 어깨 부상 치명타를 입지 않았더라면, 스몰마켓팀인 탬파베이가 2900만 달러 헐값에 아시아 내야수 역대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김하성을 품는 것은 사실 불가능했다. 김하성의 위기가 곧 탬파베이에는 기회였던 셈이다.
탬파베이가 김하성에게 기대하는 가치는 분명하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내야 수비는 기본이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팬들을 열광하게 했던 김하성의 에너지를 탬파베이에서도 보여주길 기대했다.
탬파베이 우익수 조시 로우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알지 않나. 내 생각에 팬들은 그를 사랑할 것이다. 그는 언제나 그라운드에서 그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니까.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고,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는 매우 역동적인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홈런도 칠 수 있고, 선구안도 좋은 동시에 좋은 주자이면서 도루 능력도 갖췄다. 게다가 특급 수비수"라며 엄지를 들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단 3경기 만에 팀이 기대한 가치를 모두 보여줬다. 처음 기대했던 복귀 시점인 6월보다는 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FA 재수를 향한 날갯짓은 이미 시작됐다.
김하성이 어깨를 다치기 전 FA 평가 금액은 1억 달러(약 1374억원) 이상이었다. 늦게나마 FA 잭팟을 향한 시동이 제대로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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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