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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원래는 방출만 당하지 않고 버티는 게 목표였다."
김준상은 "너무 영광이다. 이렇게 많은 관중분들 앞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영광이다"라며 아직 실감하지 못했다.
김준상은 2023 신인드래프트서 낙방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동의과학대에 진학했다.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도 김준상의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4년제 진학을 고민하던 김준상에게 전화가 왔다.
김준상은 우투좌타 내야수다. 타석에서는 선구안이 좋다. 두산 퓨처스팀의 평가도 훌륭하다.
"성실하면서도 독한 모습을 갖췄다. 타격과 주루에서 특히 강점이 있다. 타격폼이 이정후와 흡사한데, 공을 기다릴 줄 알기 때문에 볼넷/삼진 비율 등이 눈에 띄게 좋다."
김준상이 이정후의 영상을 보고 따라하면서 훈련한 덕분이다. 김준상은 "이정후 선배님의 타격폼을 보고 공부했다. 타이밍 잡는 법이 제 스타일과 맞는 것 같았다. 2021년도 영상을 많이 봤다"고 밝혔다.
김준상은 퓨처스리그 타율 0.333 / 출루율 0.462를 기록했다. 5월 28일 수원 KT전에 데뷔해 바로 안타까지 때렸다. 1군에서는 9경기에 출전했다. 17타석 15타수 3안타, 수비에서는 2루수 37이닝과 유격수 1이닝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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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의 맛은 강렬했다. 김준상은 "너무 좋았다. 선수라면 다 꿈꾸던 자리다. 거기서 내가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너무 좋았다. 저의 이름을 불러주시면서 응원해 주시니까 더 힘이 났다. 너무 재밌고 좋았다"고 회상했다.
동시에 1군은 전쟁터다. 살아남아야 한다. 김준상은 "1군 투수들은 버리는 공도 많이 없다. 바로바로 승부가 들어왔다. 제구도 다 좋다 보니까 고전했다. 타구도 다 빠르다. 수비에서도 힘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준상은 자신이 정말 '허슬두'에 맞는 선수라고 어필했다. 김준상은 "저는 두산 베어스의 허슬두에 맞는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몸을 사리지 않고 빠른 발과 좋은 수비를 통해 자리를 잡고 싶다. 유격수 3루수 2루수 다 가능하다. 또 1군에 가게 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장점들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제 자리가 생기지 않을까"라며 각오를 다졌다.
대전=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