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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어썸킴은 또 아프다'
지난 5일 복귀한 김하성은 벌써 두 번이나 부상을 경험했다. 복귀전에서 3루 도루 과정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이 생기는 바람에 4일간 휴식을 취했다. 그나마 이때는 IL 등재는 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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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MLB닷컴도 '22일 경기에서 2루 슬라이딩을 하다 허리 쪽이 당기는 증세가 생겨 교체된 김하성은 23일에 몸 상태가 호전됐지만, 휴식을 취했다. 24일에는 상태가 더 호전돼 대타 출전가능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캐시 감독은 24일 경기에 김하성을 투입하지 않았다. 25일이 이동일로 경기가 없기 때문에 아예 3일간 푹 쉬도록 배려한 뒤 26일 신시내티 원정경기에 건강한 상태로 투입하려는 계획으로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김하성의 허리 상태가 호전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에는 IL 등재를 피하지 못했다.
오랜 재활 끝에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김하성에게도, 시즌 후반 순위 반등으로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탬파베이에도 모두 최악의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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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은 직후 '알짜 FA'로 평가받았다. 부상없이 순탄하게 2024시즌을 마쳤다면 최대 1억달러의 FA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1억달러 FA'의 꿈은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 전에서 1루 귀루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치며 무산됐다. 김하성은 결국 10월에 어깨 수술을 받고 긴 재활에 들어갔다.
이후 'FA재수'를 노리고 과감히 시장에 나왔다. 그리고 지난 2월 탬파베이와 1+1년 총액 2900만달러(최대 3400만달러)에 계약했다. 2025시즌을 마치고 FA시장에 다시 나갈 수 있는 옵트아웃 옵션을 포함시켰다.
대담한 도전이었다. 어차피 800만달러를 받고 샌디에이고에 남아봐야 재활 후 복귀시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별로 어필할 수 없고, 그 상태로 FA시장에 나와봐야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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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탬파베이에서 2025시즌 성공적인 복귀를 한 뒤 곧바로 FA시장에 나온다면 훨씬 큰 계약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있었다. 2025년에 다소 부진해도 최소한 2026시즌까지는 시간을 벌 수 있으니 김하성에게는 나쁠 게 없는 계약이었다.
하지만 2025시즌은 생각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일단 복귀시점이 늦었다. FA시장에 나왔을 때 김하성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5월 복귀가능'을 주장했다. 그러나 결국 김하성은 7월이 돼서야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온 뒤에도 기대치에 못미쳤다. 무엇보다 복귀 이후에도 계속 다치고 있다는 게 심각한 문제다. 긴 재활로 인해 김하성의 '내구성'이 크게 약화됐다는 증거다. 이건 타격감 부진보다 더 나쁜 지표다. 잦은 부상이력은 향후 FA시장에 나올 때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 IL등재로 인해 '1억달러의 꿈'은 확실히 날아갔을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