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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타격감은 좋다. 아마 작년과 똑같지 않을까."
지난해 타율 3할1푼7리(398타수 126안타) 18홈런 78타점을 기록했던 손호영은 올시즌은 초반 부진에 부상으로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1군에 돌아온 뒤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6경기서 22타수 9안타로 타율이 무려 5할2푼9리나 된다. 1홈런과 4타점, 7득점을 기록.
29일 부산 NC전도 손호영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NC도 3연승 중이었고, 전날 트레이드로 최원준과 이우성을 보강해 라인업이 더 강화됐다.
손호영은 이날 팀에 꼭 필요한 득점의 순간마다 존재했다.
3번-3루수로 선발출전한 손호영은 1회말 1사 1루서 좌전안타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레이예스의 병살타로 득점엔 실패했다. 4회말 선취 득점을 했다. 선두 타자로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레이예스의 1루수앞 땅볼 때 3루까지 간 뒤 윤동희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아 1-0을 만들었다.
그리고 6회말엔 홈런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무사 1루서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3호 홈런.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135㎞의 커터가 가운데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온 것을 강하게 휘둘렀고 발사각 25.9도로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날아간 타구는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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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를 굳게 지키며 2위 LG와 2게임차, 1위 한화와는 4게임차로 좁힌 상태. 4위 KT와 4게임차로 벌어져 아래를 걱정하기 보다 위를 보며 전진을 꿈꿀 수 있는 상황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타격감이 좋다. 손호영은 "수박까지는 아니지만 잘 보이는 것 같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라며 "타격감이 좋은 것 같다. 외야로도 잘 나간다. 작년과 비교하면 똑같은 것 같다"라며 초반 부진 때와는 확실히 달라진 타격감에 만족했다.
로건에게서 뺏은 홈런도 타격감이 좋은 자신의 스윙을 한 결과. 손호영은 "로건의 공이 진짜 좋았다. 무빙이 많은 투수여서 어떻게 쳐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결론은 내 스윙을 하자였다. 뭘 노려서 이상하게 칠 바엔 내 스윙을 하자고 생각하고 나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7회말 볼넷 3개로 만루가 된 상황에서 손호영은 초구부터 공격적인 스윙을 했다. 초구 헛스윙에 2구째를 쳐서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초구엔 직구가 올 것이라 생각해서 돌렸는데(헛스윙)…. 다음부터는 병살타를 치면 안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웃은 손호영은 "좀 더 정확하게 치려다가 조금 먹힌 타구가 나왔다"라고 조금은 아쉬워했다.
위를 바라본다. "4경기차는 일주일에도 바뀔 수 있지 않나. 가깝게 느껴진다"면서 "더 위로 가야한다. 우리가 연승을 해서 자신감도 더 붙었을 것이다. 오늘도 실책해서 무너졌지만 또 점수 내면되지 하는 마인드였다. 아직 경기가 남았으니까 언제든 바뀔 수 있다"라고 3위보다 더 높은 순위를 원했다. 그러면서도 "반대로 우리도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 긴장도 늦추지 않는다"라며 방심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후반기에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총력전을 얘기한 것에는 "선수들은 개막때부터 그랬다. 매 경기 이기고 싶다"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