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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의지야 내일 쉴래?"
"아뇨, 내일 (최)민석이잖아요."
양의지가 휴식을 마다하게 만드는 투수가 두산에 나타났다. 고졸신인 최민석이다.
양의지는 27일 잠실 LG전에 지명타자로 나왔다. 이날 조성환 대행은 "양의지가 지금 컨디션이 안 좋다. 특별히 어디가 아프다기 보다는 조금 불편한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심지어 포수 자원인 박성재를 2군에서 올려 엔트리까지 보강했다.
그런데 양의지는 29일 광주 KIA전에 다시 선발 마스크를 썼다. 최민석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최민석은 6이닝 동안 단 79구 1실점으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두산이 9대6으로 승리, 최민석도 시즌 3승(2패)을 수확했다. 양의지는 30일 KIA전 지명타자로 돌아갔다.
"최민석은 공 하나 하나에 다 콘셉트가 있어요." 양의지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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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석은 막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유형이 아니다. 동기 정우주(한화) 배찬승(삼성) 정현우(키움) 김영우(LG)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이유다.
하지만 변화구 제구력이 수준급이다. 투심 패스트볼 움직임이 변화무쌍해 정타 비율이 낮다. 그래서 동기들과 달리 불펜이 아닌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최민석은 10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 중이다. 2025 신인 중에서 최초로 퀄리티스타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모두 달성했다. 백전노장 양의지가 흥미를 느끼는 이유가 다 있다.
광주=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