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애리조나에 나타난 '잠실 예수', 343일만에 ML 등판 두 타자 잡고 무실점...떠난 켈리 공백 메우나?

기사입력 2025-08-07 18:23


애리조나에 나타난 '잠실 예수', 343일만에 ML 등판 두 타자 잡고 …
애리조나 케이시 켈리가 7일(한국시각)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전에서 9회 구원등판해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 7일(이하 한국시각)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이날 트리플A에서 우완 케이시 켈리를 불러 올렸다.

켈리는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애리조나는 2-1로 앞선 9회 좌완 카일 백허스가 데이비드 오헌에 우중간 솔로홈런, 호세 이글레시아스에 적시타를 얻어맞고 2-3으로 역전을 허용하자 켈리로 투수를 교체했다.

1사 1루서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첫 타자 프레디 퍼민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1,3루 위기에 몰렸다. 풀카운트에서 7구째 86.4마일 싱커를 한복판으로 넣다 101.2마일의 속도로 중견수 쪽으로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허용한 것.

이어 루이스 아라에즈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1루주자 퍼민이 2루로 진루, 1사 2,3루가 됐다. 그러나 켈리는 아라에즈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홈으로 뛰어들던 이글레시아스를 잡아내 2사 1,3루로 상황을 바꿨다. 이어 라몬 로리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⅔이닝 동안 3타자를 맞아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15개 중 스트라이크는 9개였다. 8개를 던진 직구 스피드는 최고 92.2마일, 평균 91.4마일을 찍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각 3개, 싱커 1개를 던졌다. 투구폼, 제구력 모두 KBO 시절과 다를 바 없었다.

켈리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것은 작년 8월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343일 만이다.


애리조나에 나타난 '잠실 예수', 343일만에 ML 등판 두 타자 잡고 …
케이시 켈리가 루이스 아라에즈에 투구하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애리조나에 나타난 '잠실 예수', 343일만에 ML 등판 두 타자 잡고 …
9회초 샌디에이고 3루주자 호세 이글레시아스가 루이스 아라에즈의 3루수 땅볼 때 홈으로 뛰어들다 포수 제임스 맥캔에 태그아웃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작년 여름 LG 트윈스를 떠나 미국으로 돌아가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한 켈리는 메이저리그에서 2경기, 트리플A에서 6경기를 던지고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올초 애리조나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 리노 에이시스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좀처럼 소식이 들여오지 않던 켈리가 이날 빅리그에 전격 콜업된 것이다. 애리조나는 켈리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좌완 카일 넬슨을 리노로 내려보내고, 40인 로스터 등록을 위해 우완 케빈 긴클을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관했다.

켈리는 트리플A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8경기(선발 14경기)에 등판해 85이닝을 던져 2승5패,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했다. 112안타와 볼넷 33개를 내주고 삼진 42개를 잡아냈다. WHIP 1.71에서 나타나듯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수치다. 삼진율 10.6%, 볼넷율 8.6%, 땅볼 비율 45.8%.

애리조나를 켈리를 불러올린 것은 불펜 전력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전날 샌디에이고전에서 연장 11회까지 접전을 치르느라 6명의 불펜투수를 소모했다. 앞서 에이스 역할을 하던 메릴 켈리를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하면서 롱릴리프 앤서니 데스클라파니를 로테이션에 합류시킨 터.

켈리는 빅리그에서 스윙맨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올시즌 트리플A에서 던진 직구 스피드는 최고 93.0마일, 평균 89.9마일(144.7㎞)을 나타냈다. 이날은 평균 구속이 LG 트윈스 시절(146~147㎞)과 비슷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