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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 7일(이하 한국시각)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1사 1루서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첫 타자 프레디 퍼민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1,3루 위기에 몰렸다. 풀카운트에서 7구째 86.4마일 싱커를 한복판으로 넣다 101.2마일의 속도로 중견수 쪽으로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허용한 것.
이어 루이스 아라에즈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1루주자 퍼민이 2루로 진루, 1사 2,3루가 됐다. 그러나 켈리는 아라에즈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홈으로 뛰어들던 이글레시아스를 잡아내 2사 1,3루로 상황을 바꿨다. 이어 라몬 로리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켈리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것은 작년 8월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343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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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소식이 들여오지 않던 켈리가 이날 빅리그에 전격 콜업된 것이다. 애리조나는 켈리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좌완 카일 넬슨을 리노로 내려보내고, 40인 로스터 등록을 위해 우완 케빈 긴클을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관했다.
켈리는 트리플A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8경기(선발 14경기)에 등판해 85이닝을 던져 2승5패,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했다. 112안타와 볼넷 33개를 내주고 삼진 42개를 잡아냈다. WHIP 1.71에서 나타나듯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수치다. 삼진율 10.6%, 볼넷율 8.6%, 땅볼 비율 45.8%.
애리조나를 켈리를 불러올린 것은 불펜 전력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전날 샌디에이고전에서 연장 11회까지 접전을 치르느라 6명의 불펜투수를 소모했다. 앞서 에이스 역할을 하던 메릴 켈리를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하면서 롱릴리프 앤서니 데스클라파니를 로테이션에 합류시킨 터.
켈리는 빅리그에서 스윙맨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올시즌 트리플A에서 던진 직구 스피드는 최고 93.0마일, 평균 89.9마일(144.7㎞)을 나타냈다. 이날은 평균 구속이 LG 트윈스 시절(146~147㎞)과 비슷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