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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깜짝 선발'에 대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 감독은 9일 경기전 엄상백을 예고하기까지의 고민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이제 깨놓고 얘기하면 왼손 투수를 내려고 했었다"라고 말했다. 처음에 말했던 '깜짝 선발'이 엄상백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이어 김 감독은 "그런데 어차피 그 선수가 이닝이 길지 않다면 불펜 투수들이 또 계속 나가야 될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황준수 등을 생각하다가 그냥 선발이 던지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해서 상백이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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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화에서 불펜으로만 던졌던 왼손 투수는 권민규 김기중 김범수 정도다. 조동욱은 48경기에 등판했는데 이 중 딱 한번 선발 등판한 적이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 중 김 감독이 생각한 '깜짝 선발'이 김범수라고 밝혔다.
김범수는 2021년5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3이닝을 던진게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다. 구원 투수로 올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게 2⅓이닝이라 3이닝 이상을 던지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최근 불펜 소모가 많았던 터라 김 감독이 불펜 데이로 가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해 결국 선발 투수인 엄상백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엄상백이 오래 던져주면 좋겠다. 5회까지 자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