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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독한 아홉수였다. 꽉 막혀있던 '리드오프' 손아섭의 안타 공장이 다시 가동됐다.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이적한 손아섭은 '리드오프' 중책을 맡았다. 김경문 감독은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쓴 리그 최고의 교타자 손아섭에게 1번을 믿고 맡겼다. 사실상 공격의 최전방에 서서 흐름을 만들어가야 하는 역할이다.
팀이 6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손아섭 역시 감이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23일 경기에서는 2번으로 타순을 조정했다. 그리고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세번째 타석까지 삼진, 땅볼, 뜬공으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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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통산 2600안타. 아홉수를 깨고, 11타석만에 나온 안타였다. 이미 KBO 최다 안타 신기록 보유자인 손아섭은 안타를 칠 때마다 신기록을 깨고 있다. 2600안타 역시 역대 최초.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을 통해 신기록 달성 사실이 알려지자 관중석에서는 큰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손아섭의 이 안타 이후 8회말 3점을 더 보탠 한화는 5대0으로 승리하면서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손아섭은 "어떤 투수가 상대로 나오든, 10타수 무안타를 치고있는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 김경문 감독 덕분에 좋은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무엇보다 연패를 끊은 날 이런 좋은 기록을 달성하게 된 것도 의미가 크다"고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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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고졸 신인으로 프로에 데뷔한 후, 18시즌 동안 우승을 해보지 못한 손아섭이다. 우승은 커녕 한국시리즈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그런 그가 데뷔 후 19시즌 만인 올해, 한국시리즈 진출과 팀의 우승에 도전한다. 이적 이후 사실상 우승 청부사로 한화에 합류했기 때문에 스스로의 동기부여와 책임감이 막중하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