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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 등록 프로필상 키는 1m90. 가까이에 서보니 더 커보인다. 실제 신장이 정확히 얼마냐고 묻자 "1m92"라는 답이 돌아왔다.
퓨처스리그 통산 장타율 0.531을 기록 중이고, 올해도 퓨처스 37경기에서 7홈런 28타점 타율 3할2푼2리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미 2군에서는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다 보여준 타자. 공격력에 대한 갈증이 있는 이숭용 감독이 8월 중순부터 류효승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콜업 직후 3경기에서 홈런 1개 포함 4안타를 터뜨린 류효승은 26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날을 보냈다. 8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 류효승은 "감독님께서 처음 올라왔을때부터 '삼진 당해도 되니까, 너의 스윙을 해라. 갖다 맞히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해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저도 타석에서 당장 결과를 내기보다는 제 스윙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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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신이 가진 장점만큼은 확실하다. 1m90이 넘는 신장과 탄탄한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파워다. 타구 속도 170km을 쉽게 넘기는 타자가 바로 류효승이다. 이날 KIA전에서 친 홈런 2개의 타구도 각각 170.3km, 169.3km였다. 밀어쳐서도 가뿐하게 홈런을 칠 수 있는 전형적인 거포 유형으로, 올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KT 위즈 안현민이 떠오른다.
SSG 입장에서도 필요한 선수다. 타자친화형 구장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편인 랜더스필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사실 SSG는 점점 더 거포가 줄어들고있는 상황이다. 현재 주전으로 뛰고있는 선수들 중에서도 최정, 한유섬을 제외하면 홈런을 많이 치는 유형이 없다. 문제는 이들이 이제 30대 후반에 접어들고 있는데, 1,2군 통틀어 젊은 유망주 선수들 중에 이런 거포 유형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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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효승은 "1군에 올라올 때마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다보니까 제가 준비했던 것들을 못보여드렸다. 올해는 조금 다르게 뭘 보여주자, 뭘 해봐야겠다 이런 생각들보다는 과정을 생각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계속 하고 있다. 계속 하다 보면 또 이렇게 운 좋게 좋은 결과가 나오는만큼 그 부분을 잘 지켜야 할 것 같다"면서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거다. 저의 장점은 홈런을 치는 거니까, 팬들에게도 '홈런 잘 치는 타자' 이렇게 불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