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기긴 이겼는데 뭔가 좀…' KIA 6연패 탈출, 그런데 불펜은 또 흔들렸다[인천 리뷰]

최종수정 2025-08-27 22:17

'이기긴 이겼는데 뭔가 좀…' KIA 6연패 탈출, 그런데 불펜은 또 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KIA의 경기. 11회초 무사 만루.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낸 KIA 박찬호.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27/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감격의 연패 탈출. KIA 타이거즈가 연장 혈투 끝에 마침내 웃었다.

KIA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12차전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대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최근 6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SSG는 연승에 실패했다. 8위 KIA는 다시 중위권과의 격차 좁히기에 나섰고, 3위 SSG는 경쟁팀들의 0.5경기 차 맹추격 앞에 섰다.

KIA 선발 라인업=박찬호(유격수)-위즈덤(3루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오선우(1루수)-김석환(좌익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 선발투수 김도현

SSG 선발 라인업=박성한(유격수)-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류효승(지명타자)-안상현(2루수)-고명준(1루수)-조형우(포수) 선발투수 앤더슨

SSG '에이스' 앤더슨이 선발 등판했고, KIA는 김도현이 맞선 가운데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이기긴 이겼는데 뭔가 좀…' KIA 6연패 탈출, 그런데 불펜은 또 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KIA의 경기. 6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포효하는 KIA 선발 김도현.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27/
KIA가 1회초 먼저 찬스를 잡았지만 무산됐다. 1번타자 박찬호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후, 패트릭 위즈덤의 삼진 아웃때 2루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1사 2루 상황에서 김선빈과 최형우가 범타에 그쳤다.

SSG도 1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상대 견제에 황당 아웃되면서 흐름이 끊겼다.

이후 양팀 모두 빅 찬스를 마련하지 못했다. 2회초 나성범의 선두타자 볼넷 이후 앤더슨이 오선우~김석환~김태군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앤더슨은 이날 KBO 역대 단일 시즌 최소 이닝 200탈삼진(139이닝) 신기록을 달성했다. 200탈삼진은 역대 18번째 기록이다.

SSG 역시 2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안타가 나왔지만 류효승의 병살타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SSG는 3회말 1사 후 고명준과 조형우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모처럼 주자가 쌓였다. 주자 1,2루 찬스에서 박성한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데 이어 최지훈마저 2루 땅볼로 잡히면서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

4회말도 마찬가지. 최정과 류효승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 하지만 안상현이 낫아웃 삼진으로 아웃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이기긴 이겼는데 뭔가 좀…' KIA 6연패 탈출, 그런데 불펜은 또 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KIA의 경기. 6회초 1사 3루. 위즈덤 내야땅볼 타구 때 3루주자 김호령이 홈으로 쇄도했으나 태그아웃을 당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27/
0-0의 초접전이 계속 이어졌다. KIA는 6회초 이닝 선두타자 김호령의 안타에 이어 2루 도루 성공, 박찬호의 내야 땅볼로 1사 3루 찬스를 맞이했다. 그런데 위즈덤의 3루수 방면 땅볼을 틈타 3루주자 김호령이 홈 쇄도를 선택했다가 태그 아웃되면서 흐름이 끊겼다.

SSG도 같은 상황. 6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의 안타 이후 최정의 병살타로 찬스가 무산됐다.

0의 행진이 계속 이어졌다. 두팀은 8회까지도 승부를 보지 못했다.

SSG가 9회말 한유섬의 볼넷 출루 이후 대주자 오태곤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첫번째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전진 수비를 하고있던 중견수 김호령이 좌중간 깊숙한 타구를 잡아내는 엄청난 집중력을 선보이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이기긴 이겼는데 뭔가 좀…' KIA 6연패 탈출, 그런데 불펜은 또 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KIA의 경기. 11회 무사 1, 2루. 번트 치고 1루에서 세이프 되고 있는 김호령.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27/
그리고 연장 11회초. KIA가 마침내 0의 행진을 깼다. SSG 불펜 전영준을 흔들었다. 선두타자 김석환의 볼넷 출루에 이어 한준수가 번트에서 강공 전환해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9번타자 김호령의 번트 시도. 3루수 방면으로 안전하게 번트를 댔는데, 발 빠른 김호령이 3루수 최정의 송구보다 더 빠르게 1루에 도착했다. 주자 올 세이프. KIA가 무사 만루 찬스를 마련했다.

박찬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면서 마침내 KIA가 첫 점수를 기록했다. 실점 이후 SSG 벤치가 투수를 박기호로 교체했다.


'이기긴 이겼는데 뭔가 좀…' KIA 6연패 탈출, 그런데 불펜은 또 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KIA의 경기. 11회초 1타점 적시타 날린 KIA 김선빈.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27/
KIA는 바뀐 투수를 상대로 위즈덤의 시원한 적시타가 터졌다. 위즈덤이 좌익수 앞으로 흘러나가는 안타를 터뜨렸고,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위즈덤은 올 시즌 만루에서 17타수 8안타(2홈런) 타율 4할7푼, 19타점으로 무척 강하다. 끝이 아니었다. 김선빈까지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또 추가 득점. KIA는 11회초 4점을 뽑아내며 4-0으로 앞서나갔다.

마지막 11회말 수비. KIA는 이준영을 마운드에 올랐다. 이준영은 대타 김성욱을 삼진으로 처리한 후, 최정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2사 후 에레디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자 KIA가 2사 후 투수를 조상우로 다시 교체했다. SSG는 류효승의 2루타가 터지면서 2사 2,3루로 끝까지 추가 득점 찬스를 살려나갔다.

조상우가 폭투를 기록하면서 SSG의 추가 득점. 어느새 2점 차 2사 주자 3루 상황이 이어졌다. 조상우가 마지막 타자 안상현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면서 어렵게 승리를 지켰다. 조상우는 KIA 이적 후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