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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 출전해 40경기 뛰고 팀 내 홈런 1위, ML 홈런왕 출신 보이트의 역습[민창기의 일본야구]

기사입력 2025-08-31 08:13


7월 첫 출전해 40경기 뛰고 팀 내 홈런 1위, ML 홈런왕 출신 보이…
라쿠텐 보이트는 30일 니혼햄전에 3번 타자로 나가 1회 1점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 6월 말 팁에 합류해 40경기에서 8홈런을 기록했다. 사진캡처=퍼시픽리그 홈페이지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의 전 소속팀 라쿠텐 이글스는 일본프로야구 양 리그 12개팀 중 역사가 가장 짧다. 2004년 겨울 오릭스 블루웨이브와 긴테쓰 버팔로즈가 통합해 오릭스 버팔로즈로 출범하면서, 10구단 체제로 축소 재편 이야기가 나오다가 창단했다. 라쿠텐이 도호쿠 지역 미야기현 센다이를 연고지로 2005년 출범해 양 리그 12구단 체제가 유지됐다. 이와쿠마 히사시 등 긴테쓰 선수 일부가 오릭스 합류를 거부하고 신생팀 유니폼을 입었다.

하위권을 맴돌던 라쿠텐은 창단 9년 만에 퍼시픽리그와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슈퍼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37)가 맹활약한 2013년, 재팬시리즈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누르고 샴페인을 터트렸다. 호시노 센이치로 감독도 재팬시리즈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첫 우승 후 만년 하위권 팀으로 돌아갔다. 지난 11년간 꼴찌 세 번을 하고 8시즌을 B클래스(6개팀 중 4~6위)에 머물렸다. 2022~2024년, 3년 연속 퍼시픽리그 4위를 했다. 지난해 이시이 가즈히사 감독의 뒤를 이은 이마에 도시아키 감독이 1년 만에 경질됐다. 지난 21년간 무려 11명의 사령탑이 거쳐갔다. 지난겨울 미키 하지메 감독이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종료 직후 이마에 감독을 경질되자 미키타니 히로시 구단주의 전횡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올해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다. 30일 현재 54승2무59패, 승률 0.478. 퍼시픽리그 6개팀 중 4위다. 3위 오릭스 버팔로즈에 5경기 뒤져있다. 28경기를 남겨놓고 역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7월 첫 출전해 40경기 뛰고 팀 내 홈런 1위, ML 홈런왕 출신 보이…
30일 니혼햄전 1회 첫 타석에서 1점 홈런을 터트린 보이트. 니혼햄 선발 가토가 던진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에스콘필드 중앙 펜스 너머로 날렸다. 사진캡처=퍼시픽리그 홈페이지
하위권을 맴돌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지난 6월 24일 1군에 합류한 메이저리그 홈런왕 출신 내야수 루크 보이트(34)가 심상치 않다.

30일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 에스콘필드. 보이트는 니혼햄 파이터스와 원정경기에 3번-1루수로 출전해 8호 홈런을 때렸다. 1회초 2사후 첫 타석에서 중월 선제 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1B2S에서 상대 좌완 선발 가토 다카유키가 던진 한가운데 직구를 통타 했다. 지난 2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트린 후 3경기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1-2로 뒤진 3회초, 또 한 방을 때렸다. 1사 2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그는 7회초 1사 2루에서 다시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6대2 승리를 굳힌 결정타였다.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볼넷까지 얻어 4출루 경기를 했다. 소프트뱅크와 선두 경쟁 중인 니혼햄에 일격을 가했다. 라쿠텐은 올시즌 니혼햄에 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승1무16패를 기록 중이었다. 에스콘필드에서 7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보이트가 '라쿠텐의 역습'이다.

30일까지 40경기에서 0.269-8홈런-25타점.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29타수 10안타, 타율 0.345를 올렸다. 파워로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준다. 6월 말에 합류한 외국인 타자가 팀 내 홈런 1위다. 올시즌 라쿠텐
7월 첫 출전해 40경기 뛰고 팀 내 홈런 1위, ML 홈런왕 출신 보이…
보이트는 코로나19로 인해 단축해 치른 2020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사진캡처=퍼시픽리그 홈페이지
타선의 장타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라쿠텐은 팀 홈런 55개로 양 리그 꼴찌다.


또 다른 외국인 타자 마이켈 프랑코가 82경기에서 7홈런을 쳐 팀 내 2위다. 다쓰미 료스케가 6개, 아사무라 히데토와 나카지마 다이스케가 5개로 뒤를 잇고 있다.

까다로운 '투고타저' 리그에 안착했다. 8월 들어 더 강력해졌다.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9-5홈런-16타점-OPS 0.986..

보이트는 201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95홈런'을 기록했다. 2023년까지 7시즌 동안 508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타율 0.253-425안타-276타점-OPS 0.807을 기록했다. 그는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2019~2021년, 3년 연속 '20홈런'을 넘었다. 코로나19 때문에 팀당 60경기로 단축해 치른 2020년, 56경기에 나가 '22홈런'을 때렸다. 그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보이트는 지난해 뉴욕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으나 실패하고, 올래는 멕시코리그에서 시작했다. 장거리 타자가 필요했던 라쿠텐이 그를 주시하다가 연봉 5000만엔에 데려왔다.


7월 첫 출전해 40경기 뛰고 팀 내 홈런 1위, ML 홈런왕 출신 보이…
사진캡처=퍼시픽리그 TV
추락하던 보이트에게 일본행이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라쿠텐은 올해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이글스 팬들은 보이트를 보면 행복할 것 같다. 어쩌면 보이트가 라쿠텐을 기적처럼 가을야구로 이끌 수도 있다. 보이트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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