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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 누구의 고의도 아닌 불운이지만, 그래도 이건 대가가 너무 크다. 손가락 분쇄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은 삼성 라이온즈 박승규가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지난해 상무 전역 후 올해부터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박승규였기에 더욱 아쉽다. 올 시즌 64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에 출루율 0.377. 홈런도 6개나 날리면서 프로 데뷔 이후 모든 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던 박승규다. 박진만 감독도 그를 1번타자 혹은 하위 타순에서 적극 기용하며 팀에 기동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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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던진 당사자인 정우주도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투수 역시 팀이 연패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어렵게 승부를 하려던 중에 의도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 정우주는 박승규에게 모자를 벗어서 사과의 뜻을 전했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전화 통화로 거듭 미안한 마음을 전달했다. 정우주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죄송하다. 삼성팬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곧장 병원으로 이동한 후 엄지 손가락 분쇄 골절이라는 청천 벽력과도 같은 진단이 나왔고, 월요일인 1일 대구에서 수술을 잘 마쳤다. 이제 회복에만 전념해야 하는 박승규다.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내년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참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손가락은 타격과 수비를 할 때에도 가장 예민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부위인만큼, 완벽한 회복이 최우선이다. 그 이후 다시 방망이를 잡을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