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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설명이 필요 없는 두 '레전드'가 또 자리를 함께 했다. 미일 통산 '507홈런'을 기록한 마쓰이 히데키(51)가 개최한 어린이 야구교실에, 미일통산 '4367안타'에 빛나는 스즈키 이치로(51)가 참여했다. 지난 7월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허액된 이치로가 서프라이즈 선물처럼 등장하자, 야구소년들과 학부모들이 환호성을 터트렸다. 2일 마쓰이의 고향 이시카와현 나나오시에서 열린 어린이 야구교실에서다.
마쓰이는 선수생활을 마감한 후 재능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행사는 그가 미일 통산 36번째이자, 일본에서 12번째 개최한 어린이 야구교실이다. 노토반도 중앙에 위치한 나나오시는 지난해 지진 피해가 컸던 지역이다. 마쓰이는 노토반도 중북부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4~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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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는 이틀 전인 8월 31일, 일본고교여자야구선발팀과 친선경기에 등판해 111구를 던졌다. 자신이 이끄는 야구클럽 '고베 지벤(KOBE CHIBEN)' 선발투수로 9이닝 1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최고 시속 135km 강속구를 던지고, 탈삼진 14개를 기록했다. 고교 여자선수를 상대로 한 친선경기인데도 진심을 다해 임했다. 올해로 5번째를 맞은 이벤트 매치였다.
고교시절 투수로 활약했던 이치로. 프로에선 강견을 자랑하는 외야수였다. 그는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던 2015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8회 4번째 투수로 나가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반 뒤진 상황에서 불펜투수를 아끼기 위한 등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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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선배 이치로와 마쓰이. 비슷한 길을 걸었다. 나란히 일본리그에서 최고를 찍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성공했다.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출발한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시애틀에 복귀해 은퇴했다. 그는 데뷔 시즌에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10년 연속 3할 타율-200안타,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등 대기록을 양산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 마쓰이. 2003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해 주축타자로 활약했다. 첫해부터 3년 연속 '100타점'을 올리고 월드시리즈 MVP에 올랐다. 그는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뛰다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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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