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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 시즌 끝나고 더 좋은 포지션을 찾아주려고 한다."
1루와 외야 코너 수비가 가능하고, 장타가 있는 체격 조건 좋은 타자. 특히 16개의 홈런을 친 오선우의 파워를 타팀에서도 눈여겨보고 있다. 주중 광주 원정을 치른 상대팀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역시 "오선우라는 친구를 계속 눈여겨 보고 있었다. 정말 좋더라. 앞으로 더 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오선우에게 올 시즌은 1군 첫 풀타임 쇼케이스나 다름 없고, 진짜 무대는 내년이다. 올해 많은 것을 보여준 만큼 내년에는 아쉬운 부분들을 보완해 더 업그레이드 된 타자가 돼야 한다. 그러면 진짜 확고한 주전으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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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번째로는 외국인 타자 계약 여부. 올해는 1,3루 수비가 가능한 패트릭 위즈덤과 함께 했고, 3루수 김도영이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거의 날리면서 오선우의 1루 수비 출장 비중이 높았다. 그런데 내년에 위즈덤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다면, 과연 그 타자의 포지션이 어디인지에 따라 오선우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확률이 높다.
이범호 감독 역시 "오선우는 1루 붙박이가 가장 좋긴 하다. 가장 구하기 어려운 포지션이 1루에서 방망이 잘치는 선수다. 외국인 타자 시장을 봐도 1루에서 만족스럽게 할 수 있는 선수 구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면서 "선우가 그 자리에서 잘 커버가 된다면 좋을 것 같은데, 풀 시즌을 뛰면서 1루 수비를 완벽히 해낼 수 있는지 올 시즌이 끝나면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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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성장 중인 오선우는 최근 1루 수비시 바운드 타구 처리에 대해서도 좀 더 심혈을 기울여 훈련을 하고 있다. 내야수 출신인 이 감독 역시 "(윤)도현이나 (오)선우가 그냥 오는 땅볼 타구는 잘 잡는데, 원바운드가 되거나 크게 튀는 타구를 잡을 때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연습을 많이 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둘다 공격적인 장점이 있기 때문에, 단점을 잘 채워야 한다. 그런 부분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수비적인 것만 준비를 시키면 한명씩 자리를 차지할 수 있어서 팀이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과거에 비해 최근 점점 더 1루수의 수비 능력이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다. 예전보다 1루 방면으로 날아오는 강타구 비율이 훨씬 늘어난데다 여러 움직임도 많고, 신경써야 할 부분이 가장 많은 포지션이기도 하다. 운동 능력이 좋더라도 신체 사이즈가 작으면 그것대로 또 불리하다.
이범호 감독은 "만약 선우가 1루가 안된다고 하면 외야로 빼줘야 한다. 1루와 외야 중 어떤 쪽이 움직임이 더 좋은지 보고 결정할 예정이다. 물론 선우도 이제 30세에 접어들고있기 때문에 한살씩 먹어갈 수록 1루에서 움직여주는 게 본인에게도 좋지 않을까 싶다. 잘 커버만 된다면 최고의 시나리오다"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