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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전 팀(KIA)에서 되기 힘들게 왔기 때문에, 그래도 편하게 경기도 꾸준하게 내주고 그러는데."
이 트레이드의 핵심은 최원준이었다. 최원준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KIA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였다. KIA 프랜차이즈 스타를 기대했던 선수기에 트레이드 결단은 꽤 충격이었다.
KIA는 최원준을 올해 주전 중견수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최원준이 올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기에 동기 부여도 충분히 되리라 믿었다. 그런데 76경기에서 타율 0.229(227타수 52안타), 4홈런, 19타점, OPS 0.595에 그쳤다. 수비에서 치명적 실책을 저질러 문책성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고, 트레이드 전까지 거의 벤치를 지키며 아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KIA는 올해 급성장한 오선우, 김석환 등이 최원준을 대신할 수 있으리라 믿고 과감히 트레이드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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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적 후 성적이 조금 더 낫긴 하지만, NC가 최원준에게 좋은 조건의 FA 계약을 제안할지는 확신이 서진 않는다. 최원준에게 기대하는 기대치에는 여전히 못 미치기 때문. 최원준은 9월 4경기에서 17타수 1안타(타율 0.059)에 그치면서 또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이 감독은 "(최)원준이가 조금 멘탈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다. 더 이상 어떻게 우리가 관리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지 않나. 전 팀에서 되게 힘들게 왔기 때문에 그래도 편하게 경기에 꾸준하게 내주고 했다. 또 한번 이런 시기가 왔다면, 이제는 본인이 KIA에서도 경험했기 때문에 스스로 찾아내고 이겨내야 한다. 더 이상 우리가 해줄 수 있는 편안함은 없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이어 "우리가 여기서 뭘 더 해주는 것도 선수가 부담스럽다. '괜찮아' 뭐 이런 말을 하는 자체가 선수한테는 오히려 더 스트레스일 것 같다. 그래서 본인이 잘 이겨내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준은 좋을 때는 3할 또는 2할9푼 정도의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타격 능력을 갖췄다. KIA에서 이미 증명했고, 그랬기에 올해 부진이 KIA도 선수도 믿기지 않았다. 중요한 예비 FA 시즌에 유독 기복이 심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이 감독의 바람대로 최원준은 스스로 한번 더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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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