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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수들이 왜 해야하는지 이해하고, 밝게 임해줘서 고맙다."
사실 훈련시, 그것도 엑스트라 훈련때 감독이 직접 선수들에게 레슨을 해주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지금은 감독까지 땡볕 아래 나와 땀을 함께 흘리면서 기본부터 다시 다져나가는 단계다.
이범호 감독은 잔여 경기 기간, 홈 경기시 '얼리' 훈련으로 훈련양 자체를 늘릴 것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20대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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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지금부터 내년 그 이후까지 내다보는 장기 계획이다. KIA의 순위 경쟁이 아직 끝난 것은 절대 아니지만, 아직 희망이 살아있는 중요한 경기를 치러가면서도 장기 플랜을 가져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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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과 함께 훈련을 지켜보던 손승락 수석코치 역시 "선수들이 힘든 내색 없이, 오히려 더 밝게 해준다. 그 모습에 되려 코치들이 힘을 얻으면서 같이 하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KIA는 지난해 통합 우승으로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팀이고, 올해도 강한 전력을 앞세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 경기력 기복에 시달리며 중하위권에 맴돌았고 어쩌면 지금의 순위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자극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존심만 구긴 채 시즌을 끝낼 수는 없다. 특히 올해 KIA가 가장 웃을 수 있는 포인트는 주전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선수들의 약진. 이들이 주전 경쟁에 보다 더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내년에 대한 기대치를 키울 수 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