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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3년 차 마무리 김서현이 한화 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삼성은 강민호 대신 수비로 출전한 이병헌 대신 전병우 대타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초구 153㎞ 직구가 손에서 빠지며 전병우의 머리 쪽을 향했다. 깜짝 놀란 타자가 주저앉으며 김서현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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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마무리 계보는 좌완이 이어왔다.
2006년 구대성이 37세이브로 구단 최다 기록을 보유중이다. 2008년 토마스가 31세이브, 2018년 정우람이 35세이브를 거뒀다. 세 투수 모두 좌완이었다.
김서현도 감개무량했다. 그는 "솔직히 30세이브는 생각도 못했다. 10세이브까지는 머리 속에 그려봤는데 30세이브는 정말 생각지 못했다. 그래도 좋은 기록으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시련을 극복하고 세운 금자탑이라 의미가 두배다. 김서현은 지난 8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재구가 흔들리며 8월 평균자책점이 8.44까지 치솟았다.
김서현은 "20세이브 이후 팬 여러분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솔직히 숨어있고 싶고, 돌아다니는 것도 무서울 정도로 야구가 뜻대로 안돼 힘들었다. 스스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항상 옆에서 감독님과 코치님이 응원과 조언을 해 주신 덕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멘탈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좋은 모습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다보니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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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는 당연한 일이다. 시련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긍정적으로 극복하면 돈 주고 살 수 없는 평생 쓸 유익한 경험이 되고, 부정적으로 이겨내지 못하면 평생 드리울 그림자가 될 트라우마가 된다.
눈물까지 쏟으며 힘 들어했던 김서현. 힘든 시간을 빠르게 극복해 가고 있다. 앞으로 더 단단해질 일만 남았다.
김서현은 "팬 여러분들의 응원과 선배님들의 조언이 정말 항상 큰 힘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팬 여러분의 응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 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로 자리잡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듬직하게 다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