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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9월 타율 1할8푼8리와 6푼7리를 기록 중인 두 타자가 2군으로 내려갔다. 숫자만 보면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실력으로 말한다. 경쟁을 통한 생존이 우선이다. 팀에 필요한 선수인데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1군에서 빼는 일은 극히 드물다.
'이름값'을 지우고 기록으로 이야기하면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다.
정수빈은 시즌 첫 2군행이다. 9월 타율 6푼7리, 최근 10경기 타율 1할에 허덕였다.
두산은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다. 6월초 이승엽 전 감독이 사퇴하고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두산이 성적 대신 리빌딩에 집중하는 기조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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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조성환 감독대행은 리빌딩을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경기장에서 간절한 선수에게 기회를 더 줄 것이며 "오늘 잘하는 선수를 내일도 내보내겠다"고 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성적을 포기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적으로 선수를 구성하기 위해 늘 역동적인 경쟁 구도를 유발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철밥통'도 없앴다. 그는 안심하고 붙박이 주전 소리를 들으려면 양의지 만큼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김재환 정수빈의 말소는 리빌딩도 시즌 포기도 아니다. 지금 제일 잘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조성환 감독대행이 자신의 말을 지켰을 뿐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