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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투수 벨라스케즈가 결국 선발 보직을 내려놓았다. 팀에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다며 본인이 직접 요청했다.
이렇게 활용하려고 데려온 투수가 아니다.
롯데가 10승 투수 데이비슨과 결별하고 계약한 투수가 벨라스케즈다. 롯데는 포스트시즌에서 데이비슨이 강력한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기에 약하다고 판단했다. 눈을 질끈 감고 교체를 단행했다. 그런데 벨라스케즈는 선발 6경기 동안 1승 4패 24이닝 28실점, 평균자책점 10.50을 기록했다.
하지만 단기 계약을 맺은 외국인투수들은 불펜행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간으로 간다고 해도 재계약이 불투명하다고 판단이 되면 팀에 헌신하지 않는다. 개인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벨라스케즈는 그래도 책임감을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과 감보아가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해서 벨라스케즈에게 계속 선발을 맡겨야 하나 고민했다. 그런데 박세웅 감보아 모두 이번 주 등판이 가능하다고 보고를 받았다. 그래서 중간에서 벨라스케즈를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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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본인이 뭐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하더라. 본인도 마음대로 안 되니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했다고 한다"며 나름대로 벨라스케즈도 애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벨라스케즈가 불펜에서 확실한 필승카드가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벨라스케즈는 6회초 강민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양도근을 삼진 처리했다. 7회초에도 등판했다. 첫 타자 김지찬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김성윤을 1루 땅볼로 잡았다.
벨라스케즈는 여기서 윤성빈과 교체됐다. 자신의 책임주자가 득점해 자책점이 잡혔다. 롯데는 결국 5대7로 졌다.
대구=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