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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에 '운'이 따라주는 걸까.
KIA의 원래 계획은 네일-김태형-아담 올러. '신인' 김태형이 하루 먼저 나오게 됐고, 17일에는 '대체 선발'로 김건국을 긴급 투입하게 됐다.
한화로서는 네일을 피하면서 조금 더 수월하게 선발 매치업을 가지고 갈 수 있게 됐다.
반면, 김태형은 2025년 1라운드로 입단한 신인.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등판이 총 5경기에 불과했다. 모두 구원 등판으로 16일 경기는 김태형의 선발 데뷔전이었다. 김태형은 4이닝 4안타 사4구 2개 1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충분히 한화 타선을 잘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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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KIA 선발 투수 김건국은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4경기에 출전해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6.44를 기록했다. 6월말부터 7월까지 총 5차례 선발로 등판했지만,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는 없었다.
김건국은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 한화 타자들이 '낯선' 김건국에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앞선 기록대로라면 KIA는 어느정도 불펜 소모가 있을 예정. 그러나 하루 전인 16일 '에이스' 대신 70구 정도의 제한 투구수를 가진 '신인'이 등판하면서 KIA는 6명의 불펜 투수가 나와야만 했다. KIA로서는 불펜 계산이 이전보다는 쉽지 않게 됐다.
한화는 이전에도 '선발 매치업'에 운이 따랐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대전에서 치른 키움전에서 라울 알칸타라를 피하게 됐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대체 외국인선수로 와서 6월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17경기에 등판한 그는 8승2패 평균자책점 3.14로 키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을 했다.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지만, 최근 한화전 등판이었던 8월26일에는 7이닝 1실점을 철벽투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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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전의 절반인 4경기를 소화한 한화는 3승1패를 기록하며 선두 LG와 3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맞대결 3연전이 있는 만큼, 한화는 전승을 거두면 '타이브레이크'를 소환하며 1위를 잡을 수 있다. 1승 1승이 소중한 시기에 에이스를 두 번이나 피하게 됐다. 한화로서는 행운이, 하루 빨리 1위를 확정짓고 싶은 LG로서는 속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