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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1시간47분의 우천 중단으로 선발 투수가 강제 강판된 상황에서 홈런 4방의 빅볼로 승리하며 매직넘버를 8로 줄였다.
LG는 올시즌 처음 만든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구본혁(좌익수)-박해민(중견수)로 짰다. 전천후 내야수인 구본혁이 데뷔 첫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7월 이후 타율이 3할6푼8리로 LG 주전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구본혁을 출전시키기 위해 염경엽 감독이 결정한 승부수.
KT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LG 손주영의 왼손 에이스의 대결이라 선취점을 뽑고 리드를 하는 게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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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회초 오지환의 우중간 2루타에 구본혁의 좌전안타로 1점을 추가해 2-0으로 앞섰다.
2회말 2사 1,2루서 대타 문상철의 좌전안타로 1점을 내줘 2-1로 쫓긴 LG는 3회말 다시 위기를 맞았다. 2사후 안현민이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1루를 밟고 장성우가 볼넷을 골라 1,2루가 된 것. 포수 박동원이 마운드로 가 손주영과 얘기를 나누는 사이 비가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고 결국 잠시 경기를 중단하기로 하고 대형 방수포를 내야에 설치했다. 1시간 정도를 기다려 8시25분 쯤 방수포를 걷고 경기 재개를 준비했고 9시3분에 다시 경기가 재개. 무려 1시간 47분간 경기가 중단되면서 선발 투수는 교체될 수밖에 없었다. 손주영은 2⅔이닝 2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비로 인해 피칭을 마무리,
김영우가 두번째 투수로 올라와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1의 1점차 리드를 지켰다.
그리고 4회초 추가점을 얻었다. 선두 문보경의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서 박동원의 유격수앞 땅볼로 3-1을 만들었다.
4회말에도 오른 김영우는 강현우와 스티븐슨, 권동진을 차례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4타자 연속 삼진의 기염을 토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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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초 LG는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다. 선두 김현수가 중월 2루타를 치고 오지환이 1루수 내야안타를 기록해 무사 1,3루의 득점 찬스가 왔다. 그리고 박동원이 손동현의 초구 123㎞의 포크볼이 높게 오자 그대로 때려내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6-1로 만드는 스리런포. 박동원은 이 홈런으로 시즌 20번째 홈런을 기록해 3년 연속 20홈런을 친 역대 51번째 선수가 됐다.
LG는 6회 함덕주, 7회 이정용을 올려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를 굳혀갔다. 그러나 8회말에 승리를 날릴 뻔했다. 박명근이 올라왔는데 안현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KT가 대타 강백호를 내자 투수를 배재준으로 교체. 그러나 배재준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가 됐다.
결국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했다. 유영찬도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스티븐슨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6-2. 그리고 권동진과의 승부에서 초구에 폭투를 해 또 1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1사 2,3루서 권동진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또 2점을 내줬다. 순식간에 4점을 허용해 6-5, 1점차가 됐다. 다행히 유영찬은 이호연을 삼진, 허경민을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내 리드를 지켰다.
LG가 홈런으로 다시 달아났다. 9회초 선두 오스틴이 KT 마무리 박영현에게서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그리고 문보경의 볼넷과 홍창기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서 오지환의 우월 스리런포가 터져 10-5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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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는 오스틴의 선제 홈런과 구본혁, 박동원의 초반 타점으로 경기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이후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동원, 오스틴, 오지환의 홈런이 터지면서, 타선의 집중력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라며 타자들의 활약을 말했다.
이어 "중간 투수로 김영우, 김진성, 함덕주, 이정용이 중간에서 이닝을 잘 지켜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지만 전반적으로 볼넷을 줄이는 부분이 앞으로 더 보완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스틴은 2개의 홈런, 오지환 역시 홈런 포함 3안타로 타선을 이끌었다"는 염 감독은 "마지막까지 힘든 경기였지만 타자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줬고, 이지강이 마무리를 잘 해주면서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라고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리고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함께 응원해 주신 많은 팬분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늘 변함없는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12시가 다되가는 시간에도 끝까지 남아 응원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