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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집중분석]'뜬-뜬-땅-뜬' 고개숙인 이정후, 타율 2할6푼 붕괴 위기. MLB 레벨이 높은건가, 이정후 실력이 여기까진가

기사입력 2025-09-22 08:56


[SC집중분석]'뜬-뜬-땅-뜬' 고개숙인 이정후, 타율 2할6푼 붕괴 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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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수준이 이렇게 높은 것인가. 아니면 KBO리그를 평정했던 이정후의 실력이 거품에 불과한 것이었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또 다시 타석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날 멀티히트로 7경기 연속 무안타의 부진을 탈출하는 듯 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무안타에 그치며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이정후는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뜬공(2회)-뜬공(4회)-땅볼(7회)-뜬공(9회)'이 이날 이정후가 보여준 타격 내용이다.

네 번의 타석에서 단 한번도 하드 히트(타구속도 95마일 이상)가 나오지 않았다. 모조리 무기력한 헛방이질이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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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63에서 0.261(541타수 141안타)로 떨어졌다. 약 3주 만에 또 다시 2할6푼 라인이 붕괴될 위기다. 이정후는 지난 8월 3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치른 홈경기 때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0.259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 9월 3일 콜로라도전에서 3타수 2안타를 치면서 2할6푼대로 복귀했다.

이후 9월 초순까지는 타격감이 괜찮았다. 지난 9일 애리조나전에 4타수 3안타를 치며 타율을 0.271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내친 김에 2할8푼대 진입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던 시기다. 그러나 이런 기대감은 금세 사라지고 말았다. 이정후는 11일 애리조나전부터 거짓말처럼 7경기 연속 무안타의 슬럼프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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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최근과 같은 타격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시즌 타율을 2할5푼대 혹은 그 이하에서 마감할 수도 있다. 이는 결국 이정후가 큰 기대와 달리 간신히 'MLB 평균수준'에 불과한 타자라는 걸 뜻한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인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에 따르면 올 시즌 현재 메이저리그 평균 타율은 0.246이다. 이정후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50위 후반에서 60위 초반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남아있다. 현재 이정후의 페이스를 보면 여기서 더 올라가는 것보다 더 내려갈 가능성이 좀 더 많다.


만약 이정후가 2할5푼대 타율마저 유지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KBO리그에서는 통했을 지 몰라도 MLB의 레벨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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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KBO리그 시절 7시즌 평균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에 2년 연속(2021~2022) 타격왕을 차지한 바 있다. 이런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한 끝에 2023년 겨울 포스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581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두 번째 시즌이자 실질적으로 첫 MLB 풀타임 시즌인 올해 타율 3할은 커녕 2할6푼대 유지도 위태로운 현실을 보여줬다. 이렇게 되면 1차적으로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선수 가치 평가시스템에 오류가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겨우 MLB 평균 또는 그 이하 수준의 타자에게 연간 평균 약 1883만달러(약 263억원)를 쏟아붓는 건 엄청난 자원 낭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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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가 '악마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세치 혀에 놀아났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또 다른 문제는 포스팅 또는 FA를 통해 MLB로 진출하려는 다른 한국인 선수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KBO리그의 당대 최고 레벨 운동능력을 지닌 타자가 MLB에서는 정작 평균 또는 그 이하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향후 MLB 구단들의 한국인 선수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트리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이정후에게는 남은 시즌에 슬럼프를 털어내 최대한 타율을 끌어내야 한다는 숙제가 생겼다. 자신의 커리어 뿐만 아니라 앞으로 MLB무대에 도전할 동료 선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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