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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해진 수순이었나, 정말 능력을 인정 받은 것인가.
최근 키움 새 감독이 누구냐가 관심사였다. 최하위는 일찌감치 확정. 내년 시즌 대비에 들어가야 했다. 가장 중요한 작업이 감독 선임. 그래야 마무리 캠프부터 팀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최근 설 감독대행 외 다른 인물들이 감독 면접을 봤다는 얘기도 들려왔다.
하지만 키움의 선택은 안정이었다. 모험 없이 설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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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턱대고 설 감독대행을 선임할 수도 없었다. 만약 감독대행으로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덜컥 감독으로 선임하면 위에서 얘기했던 좋지 않은 쪽으로 해석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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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설 감독은 그 시험대에서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 삼성전 전까지 51경기 20승1무30패 승률 4할을 기록했다. 선임 전 3할 극 초반대이던 시즌 팀 전체 승률도 3할4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물론 이게 설 감독대행의 온전한 능력으로 거둔 승리인지, 알칸타라-메르세데스 두 외국인 원투펀치의 힘인지는 냉정히 따져봐야 할 부분이 있다. 하지만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후반기 키움은 전반기보다 아주 조금은 더 안정적인 팀이 됐다.
설 감독은 "감독이 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정식 감독이 되니 기쁨보다, 막중한 책임감이 든다. 영광스러운 자리다. 재정비를 잘해 내년에는 좋은 야구,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 감독은 이어 "감독대행 취임 당시 얘기했던 걸 기준으로, 70% 정도는 의도가 달성이 됐다고 생각한다. 번트 시도도 적극적으로 했고, 많이 뛰었다. 이 변화로 이기는 경기도, 지는 경기도 있었지만 그렇게 상황에 맞는 야구를 선수들이 이행해준 것만으로도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