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페라자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8.27/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내년에는 공격에서 조금 더 활발한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수비 강화'에 많은 초점을 뒀다. FA 시장 영입 방향도 센터라인 보강에 힘을 썼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심우준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 유격수 심우준은 타율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도루왕'까지 할 정도로 빠른 발과 센스를 가지고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수비는 리그 최고라는 평가였다.
심우준 가세 효과는 확실했다. 올 시즌 한화는 리그에서 가장 적은 실책(86개)을 기록한 팀이 됐다. 아울러 수비 도움을 받으며 투수진도 안정을 찾았고, 팀 평균자책점 또한 3.55로 리그 1위에 올랐다.
다만, 공격력은 아쉬웠다. 시즌 초반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개막 10경기에서 3승7패에 머무르기도 했다. 당시 팀 타율은 1할8푼에 그쳤다. 이후 탄탄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해 정규시즌 2위까지 올랐지만, 기복있는 타선의 모습은 내년 시즌 고민으로 남게 됐다.
강백호.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올 시즌 한화는 다시 한 번 지갑을 열었다. 방향성은 확실했다.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뒀다. FA 시장에 있던 '강타자'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에는 타율 2할6푼5리 15홈런으로 주춤했지만, 루키 시즌이었던 2018년 29개의 홈런을 치면서 괴력을 자랑했다. 2021년에는 타율 3할4푼7리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26개의 아치를 그려내기도 했다.
올해 FA 시장에 나온 선수 중에서는 미래 가치가 가장 높은 선수이기도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강백호 영입 당시 "올해에는 수비를 강화해서 이기려고 노력을 했다면, 내년에는 조금 더 공격 쪽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화끈한 야구를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요나단 페라자.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의 방향성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도 나타났다. 29일 요나단 페라자와 계약을 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
페라자는 2024년 한화 소속으로 뛰면서 122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5리 24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스위치 히터로 좌우타석에서 모두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췄다.
수비력 등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으면서 재계약이 불발됐지만, 1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뛰면서 한층 더 성장했다는 평가다.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트리플A에서 138경기 나와 타율 3할7리 19홈런을 기록하며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 MVP를 수상했다.
수비력 또한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평가. 한화 관계자는 "스카우트들이 지속적으로 관찰했는데 수비가 많이 개선됐다. 총 450여개의 수비 영상을 모두 확인했는데 실책에 3개에 그칠 정도였다"라며 "샌디에이고 측에 평가를 문의했을때도 공수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들었다"고 했다.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1회초 1사 1루 문현빈이 선제 2점홈런을 치고 노시환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노시환은 문현빈에 이어 솔로포를 날리며 백투백홈런을 기록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7/
페라자 영입에는 공격력 강화의 목적이 뚜렷하게 담겼다. 페라자를 영입하면서 한화는 문현빈-페라자-노시환-강백호-채은성으로 이어지는 '핵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채은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20대의 나이로 '젊은 다이나마이트'가 만들어 질 수 있게 됐다.
페라자는 "2024시즌 한화이글스와 함께하며 팬들의 열정과 에너지, 변함없는 응원을 깊이 느꼈는데 다시 한화이글스의 유니폼을 입게 돼 큰 영광이다"라며 "지난 기간 더 강해지고, 더 준비된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 한화이글스가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도록 매 경기 온 힘을 다 해 뛸 것"이라고 밝혔다.
윌켈 에르난데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편, 한화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의 결별이 다가옴에 따라서 외국인투수 영입도 마쳤다. 새롭게 1999년생 우완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에르난데스는 최고 156㎞, 평균 150㎞ 이상의 싱커성 무브먼트를 가진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로 준수한 투구 감각으로 패스트볼 외에도 완성도 있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갖췄다는 평가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준우승을 거둔 한화이글스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다"며 "내년 시즌 팀의 우승을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