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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대행은 시즌을 잘 마치는 자리다. 감독 욕심은 정말 전혀 없었다."
설 감독이 시즌 종료 후 감독직에 오를 거라 예상한 시각이 많았지만, 최근 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다른 후보들이 면접을 봤다, 그동안 외부 인사를 선임하지 않던 팀 문화를 바꿀 수 있다는 등의 얘기가 나왔다. 키움은 이를 의식한 듯, 시즌 종료 후 감독 선임을 발표할 수도 있었지만 발 빠르게 움직였다. 뭔가 감독 선임 발표를 하기에는 애매한 타이밍이었다. 시즌 종료 2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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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감독에게 감독대행으로 치르는 후반기는 시험대의 의미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설 감독은 그런 생각조차 안 했다고. 그는 "기대는 안 했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쇄신하는 게 목표였다. 대행이라는 자리는 시즌을 그저 잘 마치는 일을 하는 사람일 뿐이다. 내가 감독 면접을 봤다면 모르겠지만, 감독 대행 역할을 하며 감독직 생각을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설 감독은 감독직에 오른 소감으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밖에 없다. 또 올시즌은 끝이 나지만, 내년을 위해 재정비를 잘 해야 한다. 좋은 야구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 코칭스태프 구성 등 시즌 끝나자마자 바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