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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준현이 오는데, 지금 모습의 정현우라면...
키움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정현우에게 개막 4선발 중책을 맡겼다. 그리고 데뷔전 승리를 따내며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보였다. 첫 3경기 2승을 수확했다. 신인왕은 사실상 예약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기량도 좋은데, 키움이라는 팀에서 기회까지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KIA 타이거즈와의 데뷔전, 승리 뒤 상처가 있었다. 5회를 채우는데 무려 122개의 공을 던졌다. 그 여파로 어깨에 문제가 생겼다. 개점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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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LG 트윈스전 6이닝 2실점 승리로 반등하는 듯 했다. 하지만 9월 3경기는 처참했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전 연속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28일 삼성과의 경기 다시 선발로 등판했으나, 3이닝만에 내려갔다.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4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았다. 안타 2개, 볼넷 3개를 허용했다. 정말 힘겹게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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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도, 기량도 분명 기대했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냉정한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비시즌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한 키움은 올해도 전체 1번으로 박준현을 뽑았다. 최고 157km를 던지는 대형 유망주다. 계약금도 정현우보다 2억원 많은 7억원을 받았다. 기대치가 더 높다. 지금 팀 구성이라면 큰 문제가 없는 한 선발로 기회를 받을 확률이 높다.
외국인 선수 2명에 하영민까지는 고정이다. 하영민이 팔꿈치 수술을 받았지만, 내년 시즌에 맞춰 복귀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여기에 박준현이 들어오면 남은 선발 자리는 1개다. 이 자리가 무조건 정현우의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