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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50대50이다."
설 감독과 구단은 뛰는 야구, 작전 야구가 통했다고 강조한다. 분명 시도는 많아졌고, 경기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하지만 키움의 후반기가 안정적일 수 있었던 건 외국인 타자 2명 체제 실패를 인정하고 데려온 알칸타라, 메르세데스 두 외국인 투수의 힘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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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내년 시즌. 설 감독도 일찌감치 새 시즌 구상에 들어가야 한다. 올해 참담한 실패를 겪고, 후반기 투수 두명으로 부활 조짐을 느끼고도 외국인 타자 2명으로 가는 선택을 또 한번 할 가능성이 있을까. 설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투수가 무너졌다. 내년에는 외국인 투수 2명으로 가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그게 맞다고 보고 허승필 단장님과 상의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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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타라 재계약 얘기가 나오자 설 감독은 "다른 외국인 선수 자료들을 보고 논의하기로 했다"는 원론적인 답을 했다. '알칸타라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알칸타라도 50대50"이라는 답이 선뜻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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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타라를 1선발급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2선발로 가정해 잔류를 시키고 에이스급 투수를 찾는 게 가장 무난한 수순일 수 있는데 키움은 알칸타라에 대해서도 절반의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니 이례적이다.
키움은 지난 시즌 후라도(현 삼성) 헤이수스(현 KT) 두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성해 놓고도,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이 선수들을 자유의 몸으로 풀어주는 남 좋은 일을 했다.
이미 외국인 타자 2명이라는 초강수를 둔 전력이 있는 터라 알칸타라에 대해서도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