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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550세이브 기회가 있었다면...
삼성과 삼성팬들에게는 최고의 하루였다. 이날 디아즈의 50홈런이 터졌고, 에이스 후라도는 최고의 피칭으로 15승을 채웠다. 또 승리로 정규시즌 4위를 확정했다.
기쁨 뒤 감동의 눈물도 있었다. 오승환은 고별사를 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특히 올시즌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모친에 대한 얘기를 할 때 오승환은 북받친 감정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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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은 시즌 마지막까지 죽음의 순위 싸움을 했고, 경기 감각이 떨어진 오승환에게 세이브를 위해 마지막 1이닝을 맡길 여유가 없었다. 오승환 본인도 팀에 민폐를 끼치기 싫다며 550세이브 기록에 대한 미련은 내려놨다고 강조했었다. 만약 이날 KIA전 9회 1-0 리드였다면 오승환이 올라올 수 있었을지 확신하기 힘든 팀 상황이었다. 다행히 타자들이 5점을 내줬기에 오승환이 한결 편한 마음으로 오승환이 등판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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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3일 광주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세이브 기회가 온다면 오승환이 마무리로 등판하면 되지 않을까. 어차피 삼성은 4위를 확정지었고, 같은날 SSG 랜더스도 3위를 확정지었기에 KIA전은 순위 싸움에 있어 의미가 없는 경기였다. 만약 삼성이 앞서 세이브 기회가 온다면, 오승환이 그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한다면 550세이브 기록을 채운다는 큰 의미가 생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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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규정이 2021년 은퇴 선수를 위해 생겼는데, 보통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하고 그 다음 시즌 초 은퇴식이 진행될 때 그 선수를 등록하기 위해 도입된 규정이라 그 시즌 추가 등록은 불가능하다는 규정이 따라붙었다.
방법은 있었다. 삼성이 은퇴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을 정식 선수로 등록했다면, 마지막까지 엔트리에 잔류할 수 있었다. 확대 엔트리 기간이기에 여유가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치열한 순위 싸움 중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선수 한 명을 빼고 오승환을 넣는 것도 구단과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순리를 따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