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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래서 '현질'을 참을 수 없구나.
최근 대형 계약 중 가장 많이 회자된 것이 바로 NC 다이노스의 구창모 계약이었다. 2023 시즌을 앞두고 NC는 구창모와 7년 총액 132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좌완으로는 리그 최고의 구위를 가진 선수. 하지만 늘 전제 조건이 따라붙었다. 건강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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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여곡절끝 돌아왔다. 지난달 7일 KIA 타이거즈전. 3이닝 무실점. 빌드업을 해야하기에 선발로 나와도 투구수 50개 정도에 끊어야 했다. 매 경기가 결승전인데, 선발 투수에게 이런 배려를 하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심지어 세 번째 경기인 24일 LG 트윈스전은 4⅓이닝 8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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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타는 정말 중요할 때 '한방'을 터뜨린다. NC는 시즌 막판 기적과 같은 6연승을 질주했고 30일 5위 경쟁 상대 KT 위즈와 운명의 매치를 치르게 됐다. 이 감독은 선발 신민혁에 이어 구창모 구원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고, 구창모는 이 경기에서 4이닝 9삼진 무실점이라는 엄청난 투구를 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 승리로 NC는 KT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132억원 계약 후, 구창모가 정말 처음으로 '돈값'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날이었다.
올해 복귀 후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에 NC로서는 구창모가 야속할 수 있었겠지만, 이렇게 가을야구 진출에 결정적 도움을 주고 또 가을야구에서 활약한다면 모든 아픔이 기쁨으로 승화될 수 있다. 과연 구창모와 NC는 어떤 엔딩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