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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거 참 신기하네. 그렇다고 주전 선수들을 계속 뺄 수도 없고...
흥미로운 건 NC가 7연승을 달리기 전 '이제 가을야구는 힘들겠구나'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점이다. 전반기 계속되는 원정 스케줄 악재 속에서도 잘 버텼다. 이호준 감독표 육성으로 무명의 투수 스타들이 계속 발굴되며 중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악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9월 중순 박민우와 마무리 류진욱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박민우는 허리 부상, 류진욱은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안그래도 힘든데, 투-타 핵심이 빠져버리니 '망했다'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던 최정원, 박세혁, 안중열, 최성영 등도 부상으로 사라졌다.
9월20일 3연패를 당하며 7위에 머물렀다. 당시 5위 KT와의 승차가 3경기였다. '이 것만도 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기적의 연승 행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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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역시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소위 말하는 '윤나고황손'의 부진과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 짜기조차 버거운 시간들이 길었는데 장두성, 김동혁, 한태양, 홍민기 등 '상동 자이언츠'들의 맹활약으로 3위 자리를 수성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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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특정 선수들에 의존하지 않고, 1군과 2군 가릴 것 없이 선수들의 가능성을 찾아내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해졌다는 걸 올해 여러 팀들의 사례가 증명하고 있다. 더욱 전문화, 분업화 되는 가운데 단순히 1군용, 2군용 가릴 게 아니라 선수 특성을 잘 살려내 활용하는 야구가 힘을 얻을 있음을 보여줬다. 또 성격 등 선수별 특성에 따른 육성과 기용법도 달리 가져갈 필요가 있다. 올해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야구가 이를 뒷받침 해준다. 염 감독은 지나칠 정도로 세심하게 선수단 관리를 하는 걸로 유명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