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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현창을 보고 싶다. 박찬호는 그만 뛰게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KIA는 일찌감치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됐지만, 매우 부담스러운 경기가 됐다. KT는 하루 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지며 5위 자리를 내줬다. 양팀은 나란히 2경기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이 2경기 결과에 따라 승차 없는 양팀의 운명이 갈리게 됐다. 둘 중 한 팀만 5위 막차로 가을야구 티켓을 손에 쥐게 된다.
그런데 KIA는 KT전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제외했다. 이미 기존 주축 선수들은 대거 제외한 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었는데, 박찬호까지 빠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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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창은 KIA가 올시즌 도중 실시한 NC와의 대형 트레이드 때 영입한 신인 유망주 유격수다. 최근 U-23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를 다녀왔다.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6경기 19타수 7안타 타율 3할6푼8리 5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7안타 중에는 2루타, 3루타가 각각 1개씩 있었다. 그러니 이 감독 입장에서는 더욱 보고싶을 것이다. 안그래도 최근 정현창에 대해 KIA 유격수 자리를 책임질 수 있는 미래 자원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정현창은 남은 3경기에 다 넣을 것이다. 시착 적응 등 컨디션이 괜찮냐고 하니 문제 없다고 하더라. 정현창, 박재현 등 컨택트가 좋고 발이 빠른 선수들이 타석에 많이 들어가야, 나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정현창은 KT전 1번-유격수로 선발 출격한다. KIA는 이날 정현창-박재현-윤도현-오선우-한준수-김규성-정해원-주효상-박헌 순의 타순을 짰다.
이 감독은 절체절명의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KT와의 경기에 대해 "부담스럽기도 한데, 우리는 우리 나름의 길을 가야 한다. 거기에 맞춰 경기를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찬호가 빠졌다고 무조건 KT에 유리한 게 아닐 수도 있다. 대표팀에서 감을 살려온 정현창이 경기를 뒤흔들지도 모르는 법이기 때문이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