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찬호 쉬게 한다 "우리 갈 길을 가야해서" 죽음의 5위 싸움 KT-NC 엇갈린 희비 [광주 현장]

최종수정 2025-10-01 16:38

KIA, 박찬호 쉬게 한다 "우리 갈 길을 가야해서" 죽음의 5위 싸움 …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3회말 무사 박찬호가 솔로포를 친 후 달려나가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7/

[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현창을 보고 싶다. 박찬호는 그만 뛰게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남은 3경기 유격수 자리에 신예 정현창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KT 위즈에는 호재, KT와 죽음의 경쟁을 하는 NC 다이노스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됐다.

KIA는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T 위즈와 추가 편성 경기를 벌인다.

KIA는 일찌감치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됐지만, 매우 부담스러운 경기가 됐다. KT는 하루 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지며 5위 자리를 내줬다. 양팀은 나란히 2경기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이 2경기 결과에 따라 승차 없는 양팀의 운명이 갈리게 됐다. 둘 중 한 팀만 5위 막차로 가을야구 티켓을 손에 쥐게 된다.

그런데 KIA는 KT전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제외했다. 이미 기존 주축 선수들은 대거 제외한 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었는데, 박찬호까지 빠지게 된 것이다.


KIA, 박찬호 쉬게 한다 "우리 갈 길을 가야해서" 죽음의 5위 싸움 …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8회초 안타를 치고 1루에 나선 KIA 정현창의 모습.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2/
명확한 이유가 있다. 신예 정현창의 플레이를 체크하기 위해서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정현창이 국가대표팀에 다녀왔다. 기회가 많이 없기에, 실전을 뛰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박찬호도 많이 뛰었으니 그만 뛰게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정현창은 KIA가 올시즌 도중 실시한 NC와의 대형 트레이드 때 영입한 신인 유망주 유격수다. 최근 U-23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를 다녀왔다.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6경기 19타수 7안타 타율 3할6푼8리 5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7안타 중에는 2루타, 3루타가 각각 1개씩 있었다. 그러니 이 감독 입장에서는 더욱 보고싶을 것이다. 안그래도 최근 정현창에 대해 KIA 유격수 자리를 책임질 수 있는 미래 자원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정현창은 남은 3경기에 다 넣을 것이다. 시착 적응 등 컨디션이 괜찮냐고 하니 문제 없다고 하더라. 정현창, 박재현 등 컨택트가 좋고 발이 빠른 선수들이 타석에 많이 들어가야, 나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정현창은 KT전 1번-유격수로 선발 출격한다. KIA는 이날 정현창-박재현-윤도현-오선우-한준수-김규성-정해원-주효상-박헌 순의 타순을 짰다.


이 감독은 절체절명의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KT와의 경기에 대해 "부담스럽기도 한데, 우리는 우리 나름의 길을 가야 한다. 거기에 맞춰 경기를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찬호가 빠졌다고 무조건 KT에 유리한 게 아닐 수도 있다. 대표팀에서 감을 살려온 정현창이 경기를 뒤흔들지도 모르는 법이기 때문이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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