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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0승 너무 좋죠. 그런데..."
감격의 10승이다. 이날 6이닝을 소화해 시즌 147⅓이닝을 채워 규정이닝도 충족했다.
소형준급 투수가 왜 이 기록에 감격이냐고. 그럴 수밖에 없다. 팔꿈치 수술 후 거의 2년을 쉬었다. 복귀 첫 풀타임 시즌이다. 사실 전반기 종료 후 불펜으로 가려 했다. 한 시즌 130이닝 투구로 관리를 하겠다는 게 이강철 감독의 계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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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은 "10승, 규정이닝보다 우리 팀이 마지막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피칭을 한 것에 만족한다. 3점을 먼저 내줬는데, 선배들이 5점을 내주셨기에 편안하게 피칭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시즌 이렇게 많이 던질 줄도 몰랐고, 10승을 할 거라 생각도 안했다. 내년에는 안 아프고 올해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 다행히 현재 팔 상태는 문제가 없다. 아무래도 복귀 첫 시즌이니 후반기 아프다기보다 팔이 조금 무겁다는 느낌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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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회부터 어떻게 달라질 수 있었을까. 소형준은 "감독님께서 상대 타자들이 어리니, 변화구 대처가 힘들 거라며 변화구를 섞어 던져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체인지업 비율을 높이고, 커브도 섞으니 그 이후 투구가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마지막으로 10승에 너무 담담한 거 아니냐고 묻자 "솔직히 너무 좋다. 선발 복귀 첫 해 10승, 너무 좋다. 하지만 아직 팀이 더 올라가야 할 게 남았으니"라며 기쁜 마음을 숨기기로 했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