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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와, 무슨 이런 시즌이 다 있냐.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우승이 사실상 확정이라고 여겨지던 시즌 막판. LG의 경기력이 떨어지고, 한화가 야금야금 추격하며 반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LG는 지난달 24일 NC 다이노스전 충격의 7연속 4사구 패배가 시작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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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T가 한화에 그냥 져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KT도 목숨 걸고 이겨야 했다. 5위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KT도 당연히 5위 안에 들어간다고 했지만, 투혼의 NC 다이노스가 기적의 6연승을 달리며 KT를 압박했다. 공교롭게도 30일 두 팀의 마지막 맞대결. 이 경기에서 NC가 이기면 5위 역전이었다. 이 경기를 NC가 이겼다. 7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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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NC는 LG와 붙었고, KT는 KIA 타이거즈와 만났다. 만약 KT가 KIA에 지고 NC가 LG를 이기면 KT는 탈락이었다. 그런데 KT가 악착같은 경기로 KIA를 제압했다. NC도 LG를 무찔렀다. 이제 두 팀은 3일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NC는 SSG 랜더스를 만나는데 두 팀이 같은 결과면 NC가 올라간다. KT로서는 자신들이 이기고, NC가 지기를 기도해야 한다. 이 경기들에 LG와 한화의 운명도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반전이 숨어있었다. 한화가 SSG를 이기는 줄 알았다. 9회말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5-2로 앞섰으니 말이다. 하지만 마무리 김서현이 무너졌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현원회에게 추격의 투런포를 맞았고, 거기서 막을 줄 알았는데 신인 이율예가 믿을 수 없는 역전 끝내기 투런포까지 때려냈다. 그렇게 LG의 우승이 확정됐다. 야구를 아는 모든 사람들의 소름이 돋는 순간이었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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