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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제2의 안현민, 또 나올 겁니다."
KBO가 2군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올해부터 단판 퓨처스 챔피언 결정전을 열기로 했는데, KT가 첫 우승이란 소중한 과실을 따게 됐다.
사실 KT의 우승을 점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막강한 '레알 상무'의 존재감 때문이었다. 프로 유망주 중에서도 1군급 실력과 잠재력이 있는 선수에게만 문을 열어주는 팀. 상무는 매 시즌 최고 전력으로 퓨처스 무대를 압도했다. 올 시즌까지 14년 연속 퓨처스 정규 시즌 우승. 올해도 정규시즌에는 남부리그 압도적 1위였다. 2위 KT와 승차가 무려 14경기였다. KT도 시즌 중반까지는 상무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벽은 두터웠다. 올시즌 상대전적도 4승9패로 열세였다. 상무에는 한동희, 이재원, 류현인, 윤준호 등 당장 1군에서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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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 차지한 우승이 아니었다. 나 단장 주도의 선순환적 육성 시스템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
나 단장은 2군 선수단에도 1군 못지 않은 관심을 두고 두 가지를 주문했다.
첫째, 가능성 있는 젊은 야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줘 경험을 쌓게 하자, 둘째, 단순한 경험이 아닌 승리를 통한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주자는 것이었다.
투자도 많이 했다. 퓨처스 연고지 익산시와의 협업으로 실내 야구 연습장 및 숙소를 완공했고, 조명탑 및 잔디 교체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장 1, 3루에 보조 카메라를 설치해 선수들이 바로바로 자신의 경기력을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관심이 덜한 퓨처스 리그임에도 국내 구단 최초로 AI 중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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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단장은 "지난해 입단한 이승현, 올해 신인 이용현과 같은 선수를 주목해주면 좋겠다. 방망이 자질 만큼은 확실한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의도적으로 퓨처스 경기에서 계속 기회를 주게 했다. 곧 1군 무대에서도 자신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