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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드디어 마지막 날. 5강 결판의 날이 밝았다. 무조건 이겨야 산다.
이제 마지막 남은 한 자리는 바로 5위. 2일 기준으로 NC 다이노스가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선 5위고, KT 위즈는 승률에서 근소하게 밀린 6위다.
NC가 역전 5위에 오른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다. NC는 올 시즌 내내 중하위권을 맴돌며 5강 경쟁에 진입할듯, 못할듯 힘겨운 상황을 반복했던 팀이다. 9월 23일, 그러니까 약 10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7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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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이 길어질 수록 분위기가 묘해졌다. 운명이 걸렸던 9월 30일 창원 KT전. 5위를 건 NC와 KT의 맞대결에서 NC가 KT의 총력전을 무력화시키면서 9대4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두팀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5위에 올라선 NC는 10월 1일 잠실에서 LG의 최종전에서 7대3 대승을 거두면서, LG의 자력 우승까지 저지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KT 역시 마지막 경기까지 사활을 거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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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정규 시즌 마지막날인 3일 NC와 KT 모두 경기가 있다. KT는 홈 수원에서 한화와 맞붙고, NC는 홈 창원에서 SSG와 맞붙는다.
KT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오원석을 선발로 앞세우는 KT는 한화가 2위를 확정하면서 류현진이 아닌 박준영을 선발로 예고했다. 그런데 전력으로 싸워 이기더라도 자력으로 5위를 확정할 수는 없다. NC의 패배라는 전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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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NC도 지는 것은 계산에 없다. 무조건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서 마지막 남은 5강 티켓을 잡는 게 수월하다. NC는 '16승 에이스' 라일리 톰슨이 최종전 선발로 나서고, SSG는 김광현이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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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결정권'을 쥐게 된 한화와 SSG는 핵심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거나, 초반에 냈다가 빠르게 빼면서 포스트시즌 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총력전이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NC를 상대할 SSG는 2일 광주 KIA전에서도 주전 타자들을 대부분 제외했다. 필승조 투수들도 등판하지 않을 예정이다.
유독 치열했던 5강 순위 싸움이 결국 마지막날까지도 이어졌다. 두팀의 희비가 엇갈릴 순간이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5위로 4위 삼성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