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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니, 언제 2등 된 거야.
투수 부문은 폰세(한화)의 4관왕으로 정리가 됐다.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탈삼진 4개 부문을 독식했다.
그 중 눈에 띄는 차점자가 있으니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 데이비슨은 36홈런으로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홈런왕으로서 일말의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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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의 대항마로 여겨졌던 데이비슨은 올해 반복되는 부상으로 신음했다. 데이비슨 대신 위즈덤(KIA), 노시환(한화)이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걸로 보였다.
위즈덤은 타율은 낮지만, 걸리면 넘어가는 특유의 힘으로 홈런 수를 늘렸다. 노시환도 전반기 부진을 떨치고, 후반기 완벽 부활했다.
그런데 조용히 이들을 위협한 이가 있었으니 데이비슨. 전반기 16홈런에 그쳤던 데이비슨은 전반기 막판 이재현(삼성)과 충돌, 갈비뼈 실금이라는 청천병력 진단을 들어야 했다. 6주 정도가 걸릴 상태였는데, 데이비슨은 8월이 되자 기적적인 회복 속도인지, 엄청난 인내력인지 돌아와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8월 11홈런의 반전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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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슨의 늦은 활약이 NC에는 엄청난 힘이 됐다. NC는 마지막 기적의 9연승으로 KT를 제치고 극적으로 마지막 가을야구 티켓을 따냈다. 초보 감독 이호준 감독을 명장으로 만들어준 데이비슨의 홈런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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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슨은 올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최초 1+1년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50만달러를 받았고, 구단 옵션으로 170만달러(약 24억원) 계약이 남아있다. 이 파괴력이면 구단이 데이비슨을 떠나보낼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인다. 물론 부상도 실력이기에, 부상 관리가 내년 홈런왕 탈환의 필수 조건으로 보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