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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 한 방으로 132억 돈값 설움 풀어내나.
개막 전 최하위권으로 평가받았다. 초보 이호준 감독의 한계가 있을 거라 봤다. 여기에 홈구장 인명 사고로 전반기 계속해서 원정을 다니는 어려움도 있었다. 안그래도 없는 살림에 부상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모든 악재를 이겨내고 후반기 막판 선수들이 똘똘 뭉쳐 대형 사고를 터뜨렸다.
좋아할 새가 없다. 하루 쉬고 바로 삼성 라이온즈와의 와일그카드 결정전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5위팀은 뒤를 돌아볼 수 없다. 한 판 지면 끝이다. 4위팀은 1차전을 져도 2차전이 있으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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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에는 사실상 두 장의 선발 카드가 있었다. 외국인 투수 로건과 구창모. 순리대로라면 로건이 나가야 한다. 올시즌 1선발로 야심차게 데려온 선수. 하지만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다. 이 큰 경기 선발을 맡기기에는 뭔가 찝찝함을 지울 수 없다.
이 때 나타난 선수가 구창모. NC와 7년 최대 132억원 계약을 맺고 부상으로 고생하다 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했다. 올 여름 돌아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걸로 기대를 모았지만 전혀 공을 던질 몸상태가 아니었고 팔꿈치에까지 이상이 생겼다. NC와 이호준 감독의 애를 태웠다.
그렇게 잊혀지는 듯 하다 돌아왔고,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였던 30일 KT와의 사실상의 5위 결정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깜짝 등장해 4이닝 9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을 살렸다. 이렇게 인상적인 투구를 해버리니, 중요한 경기 선발 중책을 맡길 믿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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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구창모가 '먹튀' 오명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통해 벗어낼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