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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 한 방으로 132억 돈값 설움 풀어내나.
어떻게 보면 깜짝,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 있는 선택이다. 과연 구창모가 NC 다이노스의 가을 역사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
개막 전 최하위권으로 평가받았다. 초보 이호준 감독의 한계가 있을 거라 봤다. 여기에 홈구장 인명 사고로 전반기 계속해서 원정을 다니는 어려움도 있었다. 안그래도 없는 살림에 부상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모든 악재를 이겨내고 후반기 막판 선수들이 똘똘 뭉쳐 대형 사고를 터뜨렸다.
좋아할 새가 없다. 하루 쉬고 바로 삼성 라이온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에이스 라일리를 아꼈다면 선발 고민이 없었을 듯. 하지만 3일 KT가 한화 이글스와 극적인 6대6 무승부를 기록하며 라일리를 써야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5위팀은 뒤를 돌아볼 수 없다. 한 판 지면 끝이다. 4위팀은 1차전을 져도 2차전이 있으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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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에는 사실상 두 장의 선발 카드가 있었다. 외국인 투수 로건과 구창모. 순리대로라면 로건이 나가야 한다. 올시즌 1선발로 야심차게 데려온 선수. 하지만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다. 이 큰 경기 선발을 맡기기에는 뭔가 찝찝함을 지울 수 없다.
이 때 나타난 선수가 구창모. NC와 7년 최대 132억원 계약을 맺고 부상으로 고생하다 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했다. 올 여름 돌아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걸로 기대를 모았지만 전혀 공을 던질 몸상태가 아니었고 팔꿈치에까지 이상이 생겼다. NC와 이호준 감독의 애를 태웠다.
그렇게 잊혀지는 듯 하다 돌아왔고,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였던 30일 KT와의 사실상의 5위 결정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깜짝 등장해 4이닝 9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을 살렸다. 이렇게 인상적인 투구를 해버리니, 중요한 경기 선발 중책을 맡길 믿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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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구창모가 '먹튀' 오명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통해 벗어낼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