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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라팍'이 홈팀 삼성이 아닌 원정팀 NC를 돕네.
NC는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5회 김형준의 홈런포로 3-0 점수차를 벌리며 앞서나갔다.
NC는 정규시즌 막판 9연승 신바람을 내며 기적적으로 가을야구 막차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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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NC는 1회부터 데이비슨의 선제 1타점 적시타로 앞서나갔다. 2회에도 김휘집의 내야 당볼로 추가점을 얻어냈다. 1회 추가 득점 찬스와 4회 공격에서 병살타가 연달아 나온 건 아쉬웠지만, 5회 김형준이 홈런포를 때려냈다.
김형준은 1사 주자 없는 상황 1S에서 후라도의 몸쪽 높은 148km 직구를 받아쳤다. 약간 배트 안쪽에 맞았다. 먹히고, 높이 뜬 타구.
다른 구장이었다면 바로 좌익수 플라이를 직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달랐다. 외야가 육각 구조. 중앙 펜스부터 좌-우 파울 폴대까지 직선으로 뻗어있어 파울 폴대부터 야수들 정위치까지의 외야 펜스 거리가 홈으로부터 매우 짧은 기형적 구조다. 이 방향으로 공이 날아가면, 비거리가 짧아도 담장을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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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다른 구장이었다면 그냥 좌익수 플라이도 아니고 '쉬운 좌익수 플라이'가 될 타구였다. 하지만 이 타구는 얄미울 정도로 정말 살짝, 좌측 펜스를 넘어갔다. 홈런이 되며 후라도는 힘이 빠졌고, NC는 자신감을 얻었다. NC는 이어진 찬스에서 데이비슨의 2루타로 추가점까지 뽑아냈다.
김형준은 이 홈런으로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보유자로 우뚝 섰다. 종전 이범호, 정진기와 함께 2개였는데 혼자 3개 기록을 세웠다. 또 와일드카드 결정전 통산 최다루타 12루타 신기록도 달성했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