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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디아즈는 왜 안 뛰었고, 데이비슨은 왜 2루로 던졌을까.
9회 병살타 장면이 뭔가 싶었다. 선수 구자욱이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NC 유격수 김주원 공을 더듬었다. 구자욱은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고, 세이프.
NC 마무리 김진호는 좋은 구위를 가졌지만, 가을야구 첫 등판이었다. 삼성 최고의 타자 디아즈를 만나 긴장할 수밖에 없는 순간. 그런데 디아즈가 병살타를 때려버리니 삼성은 이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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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병살 상황 1루수가 공을 잡으면 베이스를 먼저 찍고, 1루 주자를 협살로 몰고 간다. 그런데 데이비슨은 여유 넘치게 주자들의 상황을 본 후 3-6-3 병살타로 만들었다.
디아즈는 데이비슨이 공을 잡고 바로 1루를 찍을지 알고 매우 천천히 뛰었다. 1루주자 구자욱도 애매한 위치였다. 데이비슨은 이 상황을 본 후 2루에 먼저 공을 뿌렸다. 디아즈가 빠르게 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격수 김주원에게 공을 받아 병살을 완성시켰다. 왜 이렇게 플레이 했을까.
데이비슨은 "비가 와 그라운드에 물기가 많고 땅이 고르지 않았다. 디아즈가 쳤을 때, 최대한 자세를 낮게 가져가자고 생각했다"고 하면서 "나는 수비를 할 때 초대한 심플하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위험 요소를 줄여야 한다. 내가 1루를 먼저 찍으면 구자욱이 협살 상황에 걸린다. 협살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디아즈가 빨리 뛰지 않았기에) 2루 먼저 송구해 잡는게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협살 상황에서는 유격수, 1루수, 투수가 자리를 바꾸며 공을 주고 받아야 하는데 이 때 실책이 종종 나온다. 주자가 사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데이비슨의 깊은 뜻이 있는 플레이였다. 그래서 NC는 10연승을 하는 강팀이 될 수 있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