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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옥문'이 또 막판에 열릴 뻔했다. 거의 문틈까지 벌어졌지만, 포스트시즌 불펜으로 돌아온 사사키 로키가 자물쇠를 돌리면서 위기를 끝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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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저스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좌완 선발 헤수스 루자르도도 엄청난 호투를 이어갔다. 디비전시리즈 2차전 초중반은 팽팽한 선발 대결로 흘러갔다. 루자르도 역시 6회까지 단 1안타만 내주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6회까지 스코어보드에는 숫자 '0'만 12개가 찍혀있었다.
다저스 베테랑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루자르도를 무너트리는 데 앞장섰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테오스카는 6구 승부 끝에 중전안타를 날렸다. 이어 후속 프레디 프리먼의 우익선상 2루타 때 테오스카가 3루까지 진루했다.
루자르도의 역투는 여기까지였다. 무사 2,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롭 톰슨 감독은 루자르도를 내리고, 오리온 키커링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 교체가 오히려 악수가 됐다. 키커링은 토미 에드먼을 삼진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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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내야 땅볼로 실점했다.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타구 속도가 죽었다. 유격수가 잡아 1루로 던지는 사이 3루주자 테오스카가 홈을 밟았다. 키케도 1루에서 살았다. 야수 선택으로 모든 주자가 세이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어 대다 맥스 먼시가 볼넷을 골라내 다시 1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그래도 톰슨 감독은 키커링을 바꾸지 않았다. 키커링은 앤디 파헤스를 1루 뜬공으로 잡았지만, 윌 스미스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다저스가 3-0으로 달아난 상황에서 톰슨 감독은 키커링을 내리고, 맷 스트라움을 투입했다.
하지만 스트라움마저 2사 1, 2루에서 오타니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으며 1점을 더 내준 뒤에야 무키 베츠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루자르도의 자책점이 2점으로 불어나는 동시에 다저스 선발 스넬에게 승리투수 요건이 갖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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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로 앞선 다저스는 9회말에 다시 위기를 맞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마무리로 블레이크 트레이넨을 투입했는데, 최악의 교체였다. 트레이넨은 나오자마자 알렉 봄-J.T.리얼무토-닉 카스테야에게 중전안타-좌전 2루타-좌전 2루타를 연달아 얻어맞으며 2점을 내줬다.
순식간에 1점차로 점수차가 좁혀졌고, 무사 2루 상황은 이어졌다. 다저스의 절대적인 위기상황이 펼쳐졌다. 동점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결국 로버츠 감독은 트레이넨을 알렉스 베시아로 바꿨다. 베시아는 무사 2루에서 희생번트를 시도한 브라이스 스탓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3루수 먼시가 공을 잡자마자 3루로 던져 선행 주자 카스테야를 아웃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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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 로키를 호출했다. 로키는 담대하게 던졌다. 첫 상대는 터너. 초구 몸쪽 스플리터가 존을 벗어났다. 이어 2구째 99.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졌다. 터너가 스윙했지만, 로키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이겨내지 못했다. 투구는 힘없이 2루수 앞으로 흘러갔다. 로키는 디비전시리즈 2경기 연속 세이브를 달성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